미래·NH, 길었던 인내…의리 지킨 에어부산 [Deal story]NH증권, 그룹 금호산업 인수서 인연…미래에셋, 수년 간 IPO 측면 지원
양정우 기자공개 2018-05-02 12:4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에어부산이 결국 의리를 지켰다. 수년 간 IPO를 기다려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최종 선택했다.에어부산의 상장 시도가 출발선에서 좌초된 게 벌써 두 차례다. 부산시 등 지역 주주의 반대로 IPO가 무산돼 왔다. 그럼에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오랜 시간 상장 준비를 측면 지원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에어부산은 25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대형 증권사 3~4곳을 상대로 주관사 제안서를 요청했었다. 다른 메이저 증권사는 물론 부산 소재 BNK투자증권 등이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어부산의 주관사 선정 과정에선 프레젠테이션(PT)이 생략됐다. 다른 IPO 딜과 달리 증권사의 제안서만으로 상장주관사를 확정한 것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두 증권사에 대한 신뢰가 각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평가점수 역시 장기간 에어부산의 사업 모델과 성장을 지켜봐온 증권사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수년 전부터 전담 실무자를 지정해 에어부산과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 2015년 상장 추진 때부터 미래에셋대우는 유력한 대표주관사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시 이사회에서 상장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무산됐었다. 이달 에어부산이 다시 IPO를 공식화하기 전까지 두 회사는 '에쿼티 스토리'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꾸준히 IPO 전략을 제시해온 동시에 최근 진에어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후한 점수를 받았다"며 "물론 에어부산의 이번 결정은 기본적인 주관 실적과 수수료까지 모두 감안한 결과"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에어부산의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 때 인수자문사 역할을 맡았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3.47%)인 만큼 박 회장 입장에선 그룹 재건을 위해 가장 중요한 딜이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인수자문사이자 실질적인 지원군이었다. 옛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3300억원의 인수금융(Loan)을 제공하기도 했다. 금호기업이 아시아나항공에서 금호터미널 지분을 인수할 때도 대규모 인수금융을 지원했었다.
앞선 관계자는 "NH투자증권도 에어부산의 IPO 준비 작업에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NH투자증권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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