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기업가치제고단 신설 '재검토' 실효성·부실책임 논란 등 우려, 설립 무산 가능성 높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02 13:40:2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내부에 기업가치제고단을 신설하려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행장을 단장으로 보낼 경우 업계에 부정적 여론이 재차 흘러나올 가능성이 우려되고, 또 단순 임원을 앉힐 경우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내부 조직으로 만들기로 했던 기업가치제고단 신설 절차를 전면 보류했다. 올 2월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한 후 말 그대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팔겠다는 목적에서 만들려고 했던 조직이다.
우선 산업은행은 기업가치제고단을 만들어 대우건설 경영 구도를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기업가치제고단장(CTO) 삼각편대로 구성하려고 했다. 경영자간 견제 구도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면 감시 기능이 강화돼 기업 정상화가 발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생각이 담겨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을 전담하고 있는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은 CTO 자리에 부행장을 보내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애초 대우건설 내부 임원을 CTO로 내정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 경우 CEO보다 CTO의 힘이 크게 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윗선'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해당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말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부행장 출신이 오게 되면 과거부터 이어왔던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보다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를 실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관련 논란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꾸준히 부행장 출신을 대우건설 CFO로 보내오고도 부실을 적기에 잡아낸 적이 없어 불거진 사안이다. 조현익·임경택 전 CFO를 비롯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송문선 부사장도 산업은행 부행장을 거쳐 대우건설 CFO 자리에 왔던 인사들이다. 대우건설은 정작 이들이 근무하던 시절에도 수조원대 해외 부실이 갑작스럽게 불거지며 시장에 충격파를 줬다.
산업은행은 이를 의식해 대우건설 CEO뿐만 아니라 CFO도 공모를 통해 선임하는 방편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CEO 공모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CFO 선출 절차 역시 서둘러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아니더라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을 임의로 선정해 보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산업은행이 최근 출자사 전반을 대상으로 보이고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9년 동안이나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차지했던 대우조선해양 CFO 자리를 최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긴 게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 CFO에는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삼정KPMG 어드바이러지 대표 등을 역임한 이근모 씨가 최근 선임됐다.
기업가치제고단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은행 파견 인사들로 구성된 지원단을 대우건설 내부에서 운영해오다가 2년 전 이를 관리단으로 격상했다. 산업은행은 관리단까지 만들어 대우건설을 감시·감독해왔지만 올해 불거진 3000억원대 해외 부실을 적기에 잡아내지 못했다. 올 2월 호반건설로 매각에 실패한 단초가 됐던 사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단의 실효성 여부를 비롯해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잡음이 있어 조직 신설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만들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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