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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베트남그로스', 판매재개후 증시 하락 '골머리' [Fund Watch] 최근 1달 수익률 -9%대, 자금은 800억원 들어와

김슬기 기자공개 2018-05-08 10:0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판매를 재개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가 베트남증시 급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판매 한 달여만에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8~9% 대를 기록하고 있어 소프트클로징 이후 판매 재개 시기를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의 최근 1달 수익률은 각각 -9.02%, -8.20%를 기록했다.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의 운용규모는 8873억원, 1408억원이었다.

한투베트남그로스

최근 몇 년새 베트남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한투베트남그로스펀드는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에 한국투신운용은 올해 1월 소프트클로징(판매중단)을 선언했고,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운용사 측은 3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4월 2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펀드 판매재개에 돌입했다. 이 기간동안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각각 788억원, 77억원이 유입됐다. 판매가 재개된 이후 총 864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하지만 펀드 판매가 재개된 이후 고공행진하던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050.2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10일 1211.34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후 13.3%포인트(161.1) 가량 하락한 것이다.

연초 베트남VN지수가 995.77에서 시작한 것에 비하면 지수가 상승했지만 판매가 시작된 4월 이후로 지수가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이후에 들어왔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3월 2일 기준으로 한투베트남그로스 펀드 내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베트남무역은행(JSC Bank for Foreign Trade)으로 6.28%를 담고 있다. 부동산개발회사빈콤(VINCOM JSC, 6.28%),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JSC, 5.88%), 비나밀크(VIETNAM DAIRY PRODUCTS, 5.58%), 페트로베트남가스(PETROVIETNAM GAS JOINT STOCK, 4.52%)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최근 한달새 베트남무역은행은 19% 가량, 빈콤은 6%, 비나밀크 7%, 페트로베트남가스 등은 22%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급격한 주가 상승폭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고 VN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업인 비나밀크, 빈그룹, 페트로베트남가스, 베트남무역은행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 넘어가는 등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신운용이 베트남그로스 펀드 판매를 중단했을 때가 오히려 펀드 투자자들에게는 자금을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한투가 판매 시작한 이후 증시 조정폭이 커서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진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될수록 외국인들의 자금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투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 성장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투자하기 보다는 적립식이나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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