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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인베스트, 강영중 회장 사재 출연 '신사업' 발굴 특명 ①'오너 개인회사' 지주사 규제 피해…그룹 펀드레이징 적극 지원

강철 기자공개 2018-05-09 08:22:2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은 1975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작은 공부방에서 태동했다. 강영중 회장과 초등학생 3명이 구몬수학을 함께 공부한 종암교실이 시초다. 약 13㎡(4평) 남짓한 전셋방에 책상과 교재가 전부였던 종암교실은 43년이 지난 현재 자산총액 1조3000억원이 넘는 국내 1위의 교육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교그룹의 주력 사업은 개인별 학습 시스템(눈높이), 출판·독서·논술, 교과서, 학원, 외국어, 방송미디어 등 교육 관련 콘텐츠다. '건강한 인간·가정·사회'라는 경영 이념을 기치로 교육 사업 외길을 걸었다. 교육 외에 벌이고 있는 사업은 부동산 개발(대교D&S), 생수 제조(강원심층수) 정도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이처럼 교육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바이오·헬스케어, 환경, 식음료, 태양광, 2차전지, IT 융복합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강 회장은 2011년 7월 자본금 50억원을 직접 출연하며 대교인베스트먼트의 초기 경영 안정화를 지원했다. 강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대교 해외사업 총괄본부장, 강호철 대교CNS 대표도 각각 5억원을 출자했다. 두 형제가 최대주주(지분율 98.04%)로 있는 크리스탈원도 10억원을 들여 지분 14.3%를 취득했다.

강 회장과 두 아들은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을 감안해 직접 지분을 매입했다. 대교그룹은 2001년 5월 ㈜대교의 투자·컨설팅 사업을 따로 떼내 대교홀딩스를 설립했다. 대교홀딩스의 분할·신설에 맞춰 공정거래법 상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강 회장은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대교홀딩스는 ㈜대교, 대교D&S, 대교CNS, 대교ENC, 강원심층수를 자회사로 거느린다. 자회사인 ㈜대교는 대교CSA, 대교에듀피아, 대교에듀캠프, 해외법인 12개를 지배한다. '강 회장→대교홀딩스→㈜대교 외 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이 지배구조와 별도로 위치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관련 규정 때문에 애초부터 대교홀딩스와 ㈜대교가 대교인베스트먼트에 출자를 할 수가 없었다"며 "대교 외에도 일반 지주회사 기업집단에 속한 벤처캐피탈은 오너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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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은 주요 주주로만 있을뿐 대교인베스트먼트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경영은 이황상 대표가 총괄한다. 이 대표는 2011년 초대 CEO로 합류하기 전 대우증권 M&A팀장,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 대표, CKD창업투자 대표 등을 지냈다.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 체제로 출범한 대교인베스트먼트는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대교신성장투자조합, DKI Growing star 1·2·3호 투자조합, 대교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 IBK-대교 콘텐츠 펀드를 잇달아 결성했다. 그 결과 설립 5년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AUM)을 축적했다.

이 같은 빠른 사세 확장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능했다. 대교홀딩스, ㈜대교, 대교CNS 등 주요 계열사들은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조합을 결성할 때마다 출자자로 참여했다.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펀드를 만들 수 있었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IT,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에 나서며 트렉 레코드를 쌓았다. 그 결과 모태펀드, 산업은행 등 정부가 추진하는 출자 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되는 빈도가 잦아졌다. 지금까지 모태펀드와 산업은행에서 받은 자금만 510억원에 달한다.

우수한 실적도 원활한 펀드레이징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2013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안트로젠, 신라젠,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N) 투자가 성공을 거둔 2016년에는 역대 최대인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 회장을 비롯한 오너들은 설립 자본금 출연 이후 추가로 운영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대교인베스트먼트가 펀드레이징과 실적에서 이미 자생력을 갖춘 만큼 오너 참여를 수반한 자본 확충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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