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 게임빌, 컴투스 덕 '순이익' 안도 게임 사업 수익성 개선 숙제…3년 연속 컴투스 지분법 이익 300억원 규모
정유현 기자공개 2018-05-15 12:49: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게임빌이 영업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양호한 순이익을 거뒀다. 컴투스의 지분법 평가로 회계상 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25.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게임빌은 컴투스에 대해 지분이 50% 미만으로 관계 회사로 분류하기 때문에 경영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상에 반영되지 않고 지분율 만큼 순이익으로 반영된다.지분법 이익으로 순이익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컴투스 지분 보유 가치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게임빌이 게임 사업에서 흥행작을 내놓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게임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6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중 컴투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 금액은 90억원 규모로 게임빌의 1분기 영업 부진을 상쇄했다. 게임빌의 1분기 매출은 236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이다.
컴투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게임빌은 2013년 당시 최대주주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21.4%(216만주)를 700억원(주당 3만2470원)에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의 거래에 대해 업계는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게임빌 게임 사업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컴투스 지분 평가 이익을 통해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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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게임빌 인수 직전 2013년 3분기 분기 매출이 161억원에 불과했다. 2014년에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가 흥행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1년새 460억원으로 급등했다. 1%도 안되던 영업이익률은 53%로 뛰었다. 게임빌은 인수 당시 컴투스 지분 공정 가치를 546억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서머너즈 워 성공으로 2014년 공정가치가 3331억원까지 급등했다. 2016년에는 2000억원대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56% 급등한 428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게임빌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0억651만원이다. 영업적자 및 관계기업 평가손익 영향 때문에 100억원 이하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컴투스의 지분법 평가 이익으로 기여한 금액은 358억8586만원이다. 2016년 378억8661만원, 2015년 313억9125만원, 2014년 192억8522만 원이다. 인수 초반인 2014년을 제외하고 3개 회계연도 연속 300억원이 넘는 지분법 이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2016년도에는 게임빌의 모바일 게임 '별이되어라'의 장기 흥행으로 영업 손실 폭이 크지않아 사업 실적과 지분법 이익 시너지로 당기순이익 29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 적자가 지속되며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로열블러드' 출시 때문에 마케팅 및 인건비가 증가해 영업 적자폭이 전년 대비 91.1%늘며 반영된 분기 순이익은 30억원대에 불과했다.
지분법 이익이 영업적자를 메우며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컴투스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들어서면 게임빌도 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게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큰 숙제로 남아있다.
게임빌은 내달 초 로열블러드 글로벌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이 1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약 2년간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마케팅비를 전년 대비 148.8% 증가한 46억원을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1월부터 누적된 국내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해외 테스트 참여 유저들의 의견을 통해 콘텐츠를 개선하며 로열블러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이 연내 신작 9종을 출시해 3분기 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컴투스의 주가가 상승, 게임빌이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의 지분 가치는 5588억원에 이른다"며 게임빌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인데 3분기부터 신작 출시를 통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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