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 인수' SKT, 신용도 영향…국내외 엇갈린 시선 국내 '재무부담' vs 글로벌 '신사업'…5G 투자·시너지 관건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25 13:40:1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도 '절대강자' SK텔레콤(AAA0, 안정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ADT캡스 지분 인수 결정 이후 재무부담 및 사업성에 대한 국내외 신평사들의 평가가 엇갈려 향후 신용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국내 신평사들은 ADT캡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에 주목한다. 신평사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인수 자금으로 재무 부담이 높아진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 중 한국기업평가는 ADT캡스 인수 이후 이어질 5G 투자를 우려해 차입 규모 추이 등을 강도 높게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사업 성장성에 주목한다. ADT캡스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새 비즈니스에서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무디스가 '부정적' 전망을 단 것 또한 국내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탓이었다. 무디스는 최근 선택약정할인제도 가입자 증가로 인한 매출 둔화 등을 이유로 A3등급에 단 '안정적' 등급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ADT 캡스 인수' SKT, 재무부담 증가…집중 모니터링 vs 등급전망 변경
2002년부터 줄곧 최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해온 SK텔레콤의 신용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은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서로 다른 시각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보안사업 강화 및 고객 확대를 위해 ADT캡스 주식100%를 가지고 있는 사이렌홀딩스코리아(SHK) 지분 55%를 7020억원에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 3사는 해당 거래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인수로 2조4000억원 가량 순차입금이 늘어나겠지만 관련 지표가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에 따라 국내 신평 3사는 신용등급 및 전망을 전과 동일한 A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SKT는 인수 자금인 7020억원과 더불어 SHK가 가지고 있는 1조7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더해 총 2조4000억원 가량 순차입금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이후 추가로 이뤄질 투자를 우려한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상태인데다 ADT캡스 투자 이후에도 5G 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자금 수요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차입금은 2011년 3조원대였으나 SK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부터 5조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5조원 안팎의 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5G 투자가 개시될 경우 즉각적으로 투자부담이 높아진다"며 "사업환경 및 잠재적 투자부담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던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까지 얹는 ADT캡스 인수 이슈가 더해졌기 때문에 강도높은 모니터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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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평사, '사업성' 주목…국내는 이미 최고평가 부여
무디스(Moodys)·S&P(Standard & Poors)·피치(Fitch Ratings) 등 글로벌 신평 3사는 ADT캡스 인수와 더불어 SK텔레콤의 사업성에 주목한다. S&P와 피치는 이번 인수로 정체돼 있던 이동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내 신평사와 동일하게 차입금 증가 또한 하향 트리거에 닿을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신용등급은 당초 부여한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반면 무디스는 국내 이동통신산업에 대한 수익성 저하를 걱정했다. 최근 무디스는 A3등급에 부여했던 '안정적' 아웃룩을 떼고 '부정적을 달았다. A3등급은 A-등급에 해당한다. ADT캡스 인수로 인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부담과 함께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자 증가 등으로 매출 둔화가 더해진 탓이다. 현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이후 이동통신요금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지분 보유에 대해서는 전자상거래와 같은 비핵심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를 완화시킨다며 재무적 탄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평사의 사업성 부각에 대해 국내 신평사는 국내외 신용등급 차이를 배경으로 꼽는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초우량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국내 신평사는 이미 SK텔레콤의 사업적 펀더멘탈 등을 최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ADT인수 등과 관련해 사업성 부분에서 반영할 게 적어 재무적인 부분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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