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운용, 베트남팀이 '핵심' [지배구조 분석] 서울대·교보생명 출신 임원 다수, 이사회 3명중 2명 사외이사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30 09:41:23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의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은 베트남팀이다. 초창기 국내 주식 투자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베트남 자산군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가 베트남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관투자가 마케팅을 담당하는 마케팅본부에 힘을 싣고 있다. 송 대표는 이사진에 포함된 유일한 현직 임원이기도 하다.◇성공적 세대교체…옛 직장 인연 '눈길'
피데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에서 역사가 긴 편에 속한다. 1998년 국내 1세대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고 운용사로 전환했다. 초창기 핵심 임원들은 국내 시장에 특화된 인물들로 구성돼 있었다. 이후 베트남 전문 운용사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초창기 멤버였던 김한진 부사장, 신성수 전무 등이 회사를 떠났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피데스자산운용의 인력 변화와 함께 베트남팀은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치민 사무소가 현지에서 리서치를 맡는다면 베트남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다. 의사결정 과정의 최정점에는 송상종 대표가 있다. 송 대표는 매주 2~3 차례 회의를 통해 호치민 사무소와 베트남팀이 시장과 종목에 대해 토론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 베트남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베트남팀의 몫이다.
베트남팀에서 송 대표를 보좌하는 인물은 김지환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5년 피데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앞서 리서치 담당 임원이었던 김한진 전 부사장 퇴사한 이후 공석이었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옛 현대증권과 동서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피데스자산운용에 합류한 뒤로는 베트남 주식과 채권 리서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딩투자증권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했던 나병일 부사장이 영입됐다. 나 부사장은 마케팅본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진위 피데스자산운용 상무가 그동안 마케팅본부를 이끌어 왔지만 여기에 부사장급 인력이 추가된 것이다. 부사장급 인력이 기존에 김지환 부사장 한명 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마케팅본부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나 부사장 영입은 대체투자로 투자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은 그의 합류와 함께 마케팅본부 아래 대체투자팀을 신설했다. 베트남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부동산, 인프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법인영업 경력을 쌓아 온 나 부사장의 기관투자가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밖에 송 대표의 전 직장에서 인연을 맺은 임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호치민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김광혁 상무가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송 대표와 교보생명, 미래에셋창업투자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송 대표가 미래에셋창업투자를 나와 회사를 설립할 때도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해 송 대표와 동문이기도 하다.
곽태호 피데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CIO(상무)는 교보생명에서 송 대표와 연이 닿았다. 그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교보생명 주식운용팀에서 매니저 경력을 쌓았다. 이후 교보투자신탁에서 주식운용팀장과 리서치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피데스자산운용에 CIO로 합류했다.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심홍섭 피데스자산운용 상무 역시 송 대표와 교보생명에서 만났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에 몸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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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송상종 대표 유일…비금융권 출신 사외이사 포진
피데스자산운용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현직 임직원 중에서는 송 대표가 유일하게 포함돼 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2009년까지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왔다. 김한진 전 부사장과 신성수 전 전무, 김광혁 상무가 송 대표와 함께 이사진을 꾸렸다. 김 전 부사장과 신 전 전무가 회사를 떠난 후에는 사내이사를 이사진에 추가했다. 현재 호치민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김광혁 상무도 사내이사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양재원 이사는 지난 2010년 5월 이사진에 합류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78학번으로 송 대표 보다 한 학번 선배다. 이후 스카이라이프 IT 사업단장,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 미립회계법인 고문 자리를 거치는 등 주로 경제계에서 활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황용 이사가 이사진에 추가됐다. 그는 옛 열린우리당 전문위원(통일담당) 출신으로 2012~2017년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북관계 특별 보좌관을 맡았다. 정치계 출신이라는 점, 현 정권과 인연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감사위원회에 속해 있는 송관수 감사는 20년째 피데스자산운용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공인회계사로 1990년부터 개인 세무회계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의 전신인 피데스투자자문 설립 첫해부터 비상임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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