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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손' 부광약품-OCI, 동갑내기 오너 교감 '부각' 이우현·김상훈 사장,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 동문 연결고리

이윤재 기자공개 2018-05-31 08:06:4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과 OCI가 제약·바이오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끝내고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OCI와 제약·바이오 사업 강화를 꾀하는 부광약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양사 경영을 이끌고 있는 동갑내기 오너들간의 교감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과 OCI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제약·바이오 부문과 관련해 50대 50으로 합작회사(JV) 설립을 의결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중으로 설립되고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신약개발, 유망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OCI는 부광약품 자사주 3.1%를 429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OCI는 지난 몇년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핵심 계열사 일부를 팔면서 성장동력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부광약품도 마찬가지다. 실적은 수년째 1500억원대를 멤돌며 정체돼있다. 독자적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대규모 투자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더라도 두 회사가 과감히 맞손을 잡을 수 있던 건 오너들의 교감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OCI는 오너 3세인 이우현 사장으로 경영승계가 마무리됐다. 부광약품도 김동연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사장이 CSO로서 경영전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두 오너는 1968년생 동갑내기다. 김 사장이 1월생, 이 사장이 2월 생으로 한달 가량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단순히 동갑내기라는 걸 넘어 대학교에서 연결고리가 완성된다. 두 사람 모두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이후 이 사장은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김 사장은 보스톤대학으로 각자 유학길을 떠났다.

이 사장은 올해초 OCI 정기주주총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을 깜작 발표했다. 당시 OCI내에서는 별도로 제약·바이오 태스크포스팀(TFT)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사장이 직접 김 사장과 교감하면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행보도 비슷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이수영 회장이 타계하면서 지분 133만 9674주를 상속받았다.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OCI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김 사장도 최근 아버지인 김동연 회장으로부터 지분 200만주를 증여받았다. 최대주주 할증을 비롯해 약 350억원 가량의 증여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김 사장은 5년 연부연납을 실행한다. 두 오너가 비슷한 시기에 세금 이슈에 얽힌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 오너가 동갑내기로 이전부터 상당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간 전략적 입장도 있겠지만 이러한 관계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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