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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KP시장 공략 본격화…글로벌 IB에 도전장 한수원, RFP 수령…기금2본부 중심, 해외채권 주관영업 점화

신민규 기자공개 2018-06-07 08:19: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기업의 한국물(Korean Paper·KP)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2010년을 전후해 KP물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독무대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지위에 걸맞게 영업을 재점화시켰다는 점에서 해외 딜 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글로벌 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 IB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RFP를 수령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내 보험사로부터도 RFP를 수령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미래에셋대우가 RFP를 받아간 것 자체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어도 불모지와 같은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압도적인 자기자본 수준과 함께 해외법인에서도 덩치 키우기가 계속되고 있어 영역 확장 시도를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IB1부문 내에 신설한 기업금융2본부를 통해 해외 딜 발굴에 나섰다. 전통적인 회사채 영업에 더해 국내기업이 의미있는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딜을 발굴해내는 게 기본 취지다. 본부장은 김현준 상무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 씨의 둘째 사위로 김선정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그룹 오너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기업금융2본부는 일반 회사채 딜을 담당하는 1팀 외에 글로벌 본드 등 해외 딜을 담당하는 2팀, IWC 조직과 연계해 중견기업 딜을 발굴하는 3팀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채권 주관 참여는 2010년을 전후해 정부의 육성 아래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발행 전방에서 채권 세일즈를 책임지는 북러너(Bookrunner)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대부분 지원 역할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Joint Lead Manager)에 그치는 정도였다. 로드쇼 어레인지 능력을 비롯해 신디케이션, 프라이싱, 맨파워 등 종합적인 주관 능력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계점이 있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옛 대우증권 시절 산업은행 KP물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주관사로 참여하긴 했지만 이밖에 다른 발행사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2012년 이후에는 내리 3년간 한건의 KP딜도 주관하지 못할 정도로 국내 IB가 발붙이기 힘든 시장이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직 정비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공기업 및 일반기업의 해외 딜 영업에 가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인트 리드 매니저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북러너 역할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그간 기업금융본부가 대부분 커버리지 업무를 통해 회사채 조달에만 편중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초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채권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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