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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S&C 합병, 'LIG넥스원-시스템' 따라 가나 한화S&C, 국방 SW 진출 시너지…"2개 주머니가 1개로 외형 축소"

김현동 기자공개 2018-06-07 08:44: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에서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시스템통합(SI)업체 한화S&C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합병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합병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유사 기업인 LIG넥스원과 LIG시스템 간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서 한화시스템이 한화S&C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의 탈레스(Thales) 간 합작으로 만들어진 방산전자업체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정밀전자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2001년 ㈜한화의 네트워크 구축 등 정보처리 부문이 분사돼 설립됐다. 2017년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H솔루션)과 네트워크 구축 및 소프트웨어 사업부문(한화S&C)으로 갈라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법인은 방산과 IT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가 될 것"이라면서 "약 10년 후 5조~6조원의 매출 규모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합병 시너지로 △방산전자 솔루션 고도화(미래전투체계, 스마트십, 민수 항공전자) △국방SI 솔루션 강화(무기체계 지능화, 시뮬레이터 등) △B2B솔루션 고도화(스마트 팩토리) △공공 인프라 솔루션 진입(스마트 인프라, 안전도시, 드론관제 등) 등을 제시했다.

당장 합병 초기에 한화시스템의 군수용 레이더, 관제 시스템 경험과 한화S&C의 솔루션 개발 역량이 결합돼 드론 관제/감시 체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체계 분석/예측 알고리즘 역량과 한화S&C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이 결합돼 해양안전체계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S&C가 한화시스템에 합병되면 방위산업 관련 소프트웨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된다. 하지만 국방·외교·치안·전력과 그밖에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한화시스템이 국방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에 참가해 한화S&C에 일감을 주는 형태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한화S&C는 한화테크윈,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비중이 78%(2017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앞으로는 한화테크윈이나 한화지상방산 등 방산 관련 일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합병에 따른 중복부문 정리로 인해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S&C의 매출 가운데 한화테크윈,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등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2017년 기준) 수준이다.

LIG 계열의 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토종 방산업체다. LIG시스템은 방산 전산뿐만 아니라 금융업에 대한 토털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 SI 업체다. 과거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LIG손해보험이 매각되면서 현재는 전체 매출 가운데 LIG넥스원 관련 비중이 26%(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은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동종업계의 LIG넥스원과 LIG시스템을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방산업체와 방산 전자 업체를 합치는 것은 두 개였던 주머니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외형은 줄어들고 대신 중복 부문 정리로 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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