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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남양유업, 체질 개선 노력 결실외형 줄었지만 매출총이익 전년 대비 소폭 상승, 운전자본 효율화 효과 본격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8 14:13:2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6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앤코 체제 출범 이후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둔 전략이 서서히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운전자본 효율화에 적극 나서면서 단순한 비용 삭감이나 일회성 회계 효과가 아닌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자체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도는 구조를 만들어낸 점이 주목된다.

26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47억729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83억여원에서 뚜렷한 반등에 성공하며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2022년에는 -576억원까지 손실 폭이 확대됐었다. 이후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다가 2024년에 들어서 본격적인 순유입 구조로 돌아선 셈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계상 순이익을 출발점으로, 감가상각 등 비현금 항목과 운전자본 변동을 반영해 계산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4년 2억4998만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지만 -715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적자 폭이 86% 이상 줄어들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약 9528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3.53% 증가했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원가율 개선과 광고선전비 및 기타판매비 등 판매관리비 항목 전반의 전략적 조정과 영업외 비용 부담을 낮춘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대비 550억원 규모가 줄었다. 단순한 비용 축소가 아닌 마케팅 전략과 운영 방식의 구조적 전환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판매비 역시 내부 운영 체계 정비를 통해 구조적으로 축소됐다. 남양유업은 반품에 따른 파손 처리비 등 현장 중심의 실비성 지출을 재정비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했다.

남양유업 측은 "광고선전비는 대중 매체 중심의 광고 집행을 줄이고 쇼핑라이브·SNS 콘텐츠·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등 실효성 있는 소비자 접점 활동에 집중한 결과"라며 “소비자와의 소통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광고비는 품질 개선 및 제품 리뉴얼 등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활동 창출력이 개선된 것은 판관비 구조조정 노력과 더불어 운전자본 효율화 덕분이다. 현금 흐름 둔화 요소로 작용하는 매출 채권과 재고자산이 줄어들면서 자금 회전력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년 이내에 회수해야 하는 매출채권 및 기타 유동채권을 살펴보면 2023년 1083억원에서 2024년 994억원으로 약 89억원 규모가 줄었다. 같은 기간 유동재고자산도 1748억원에서 1567억원으로 약 181억원 감소했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3년 8.87회에서 2024년 9.17회로 높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4회대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재고 총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회전율이 유지됐기 때문에 운영 효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는 매입채무도 164억 원 규모로 줄었다. 쉽게 말해, 외상값을 갚으면서 현금이 유출된 셈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자금 유출 요인이지만, 외상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반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축소폭은 이를 상회해 전반적인 현금 유입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본 항목 전반을 효율화하면서 현금 흐름을 개선했고, 외상 매입 대신 자체 자금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이 동반 개선된다면 현금 흐름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한앤코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는 물론 기존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내 입지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장기 재무 건전성 회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전사적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라며 "비용 감축 보다는 운영 효율성과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스스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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