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2000년대 다수의 기업구조조정조합(CRC)을 결성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기반을 다졌다. 2010년대 들어서도 게임·IT 업종을 중심으로 여러 초기기업 투자를 성사시키며 '베스트 하우스'로서 명성을 이어갔다.그러나 최근 수년간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큰 수익을 창출한 투자가 없다. 블루홀, 펄어비스 등 국내 벤처캐피탈에 대박을 안겨준 딜 리스트에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이름은 없었다. 신규 조합 결성도 2015년과 2016년 각각 1개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벤처투자의 부진은 사모투자(PE)에 주력하는 경영 전략과 무관치 않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첫 PEF를 결성한 후 그로쓰 캐피탈, 바이아웃 딜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벤처투자 영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핵심인력 부재가 현재 결과를 야기한 실질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벤처투자본부는 지난 수년간 펀드레이징, 초기기업 발굴을 총괄할 중역을 두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동수 부사장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는 기업투자(PE)본부와 달리 '리더십의 부재'가 지속됐다. 2017년 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출신인 김기식 전 대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우동석 전 K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벤처투자본부 대표로 영입했다. 이용성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는 가운데 우 부사장이 벤처투자본부를, 김 부사장이 기업투자본부를 각각 책임지는 체계가 만들어졌다.
우 부사장은 벤처투자 업계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심사역이다. KB인베스트먼트의 기반을 닦은 주역이기도 하다. 펀드레이징, 투자, 회수 외에도 리스크 관리, 경영 지원 등을 두루 섭렵한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가 우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그는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토대로 벤처투자본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겸직 중인 벤처캐피탈협회장 역할에만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
우 부사장이 이태규 전무, 이석재 상무 등과 유기적인 팀워크를 유지하며 벤처투자본부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까. 올해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보여줄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남은 벤처펀드 출자사업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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