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운용, 김정우·황호성 지분율 희석에도 공고한 영향력 [지배구조 분석] 이사회 과반수 차지…투자 리스크 한도 등 결정 권한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11 11:31:4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석된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김정우·황호성 대표이사는 여전히 쿼드자산운용에 공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사회 내 과반수를 형성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운용사의 전반적인 위험요인을 통제하는 동시에 투자 종목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영향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정영훈 상무 등 3인 이사회 체제
올해 3월말 기준 쿼드자산운용의 이사회는 김 대표, 황 대표, 정영훈 상무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 상무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삼성증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자산운용 주식운용 팀장 등을 거쳐 2011년 9월 쿼드투자자문에 합류한 사실상 원년 멤버로 꼽힌다.
정 상무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자산운용 시절 김 대표와 인연을 맺어 쿼드투자자문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말 기준 운용사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들 가운데 2명의 대표이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쿼드자산운용은 2010년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같은해 12월 말 기준 김 대표, 황 대표, 성홍섭 전 상무 등 3인의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축했다. 이후 수년간 이같은 체제를 유지해 오다 2015년 2분기 정 상무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4인 체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같은해 4분기 성 전 상무가 빠지면서 이사회는 다시 3인 체제로 돌아갔다.
금융투자회사 지배구조 관련법에서는 운용사의 자산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면 이사회의 4분의 1이상을 사외이사로, 수탁고 20조원 이상이면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쿼드자산운용의 자산총액은 539억원, 수탁고는 약 2조원 수준이라 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제약도 덜하다.
이사회 멤버가 3인 혹은 4인체제로 구성되는 것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3인일 경우 공동대표이사의 의결권이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4인일 경우 의결권이 절반에 그치기 때문이다. 3인 체제에서는 두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클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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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위원회서 위험 통제
두 대표이사는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에도 포함돼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 황 대표, 정 상무가 멤버로 구성돼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주로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위험관리 기본방침 수립 △회사가 부담 가능한 위험 수준의 결정 △적정투자한도 또는 손실허용한도 승인 △세부 리스크관리 기준 및 지침의 제정 및 개정 △기타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쿼드자산운용은 매일 오전에 열리는 모닝미팅을 통해 투자종목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한상균 전무(최고투자책임자, CIO)가 회의를 주재하고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이 모두 참석한다. 각 팀별로 투자할 종목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구성원들과 공유, 이를 토대로 종목 편입 여부를 논의한다.
대표이사들도 종목을 놓고 벌이는 토론에 참여하지만,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에는 구성원들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된다. 다만 대표이사들은 리스크 관리 측면을 고려한다. 운용사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노출도가 클 경우 이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쿼드자산운용 내 투자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노출도가 클 경우에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운용사 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종목 비중의 확대 또는 축소를 결정한다"며 "또 투자 측면 외에도 신용도 등에 대한 리스크를 검증하고 이를 걸러내는 역할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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