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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지주사 상납 비용 '부담' [기로에 선 편의점③]지난해 지주사 핵심 수익원 '상표권·컨설팅·임대료·배당금' 모두 책임져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18 08:15:24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로 전환된 BGF의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상표권·경영지원용역·배당금수익 등 BGF가 거둬들이는 수익의 상당수를 BGF리테일이 책임지는 구조다. 지주사체제로 전환했지만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BGF리테일을 제외하면 별다른 알짜배기 계열사를 갖추지 못한 탓이다.

BGF그룹 지주사 BGF는 지난해 별도 기준 56억 8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상표권수익(18억 6200만원) △경영지원용역수익(17억 9600만원) △배당금 수익(9억 8000만원) △ 임대수익(9억 7000만원) 등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1일을 분할기일로 해서 인적분할했다. 편의점 사업부문을 BGF리테일로 떼어내 신설했고, 분할존속 회사는 BGF로 이름을 변경했다. BGF는 별도의 사업부문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다. BGF 브랜드의 사용자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 사용수익, 업무용역제공을 통한 경영지원용역수익, 종속회사 등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수익 및 임대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해 기준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상표권수익이 전체 매출의 33.2%로 비중이 가장 컸다. 경영지원 용역수익은 32%로 상표권과 비중이 비슷했다. 배당금수익과 임대수익 비중이 각각 17.5%, 17.3%로 나타났다.

BGF 영업수익 구조
*출처: 금감원

문제는 이 수익의 대부분을 BGF리테일이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BGF는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7개 등 모두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지주사인 BGF에 일정규모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계열사는 BGF리테일뿐이다.

BGF는 BGF리테일 등 계열사로부터 브랜드사용료를 매출액의 0.2%를 수령한다. 분할법인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11~12월)액은 9387억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BGF리테일이 BGF에 지급한 상표권 수수료는 18억원이다. 지난해 BGF가 거둬들인 상표권수익과 맞먹는 규모다.

BGF는 브랜드로열티와는 별도로 경영자문수수료도 수취한다. 경영자문수익은 BGF가 재무, 회계, IR 등 업무를 그룹 공통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다. 지난해 경영지원용역수익은 상표권수익과 비슷한 규모였다.

경영자문수익 수수료율 등은 감사보고서 등에도 정확히 명시돼있지 않다. 다만 BGF리테일 및 BGF 자회사 등에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등을 근거로 산정한다고만 돼 있다. 정확한 기준을 알기 어려운데다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그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 BGF리테일은 지주사 전환 이전에는 브랜드 로열티나 경영자문수수료가 없었다.

BGF리테일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BGF사옥 임차료도 지불하고 있다. 분할 이전에는 자사 소유여서 임차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지만 분할 이후 소유권이 BGF로 넘어가면서 임차료를 지급해야 한다.

BGF는 본사 건물 임대로 월 2억원 수준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건물 전체 층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 이외 게열사는 해당 건물에 입주해있지 않다. 상가 등을 제외하면 BGF의 임대수익도 대부분 BGF리테일로부터 발생하는 셈이다. 그밖에 지난해 거둬들인 배당수익의 1등 공신도 BGF리테일이다.

BGF가 거둬들이는 수익에서 BGF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견줄만한 다른 알짜배기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순수 지주회사인 BGF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이 수익의 전부다. BGF리테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한계가 있는만큼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사업군인 편의점을 분할회사에 넘겼기 때문에 존속법인 BGF는 배당금, 브랜드로열티 이외에 별다른 수익구조가 없다"면서 "지주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BGF리테일의 지속적인 성장도 필요하지만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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