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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 신사업 계열사 역할 '축소' 홍콩법인 인력 감축…국내 PE 법인 사실상 손떼, PEF본부 신설 '우회'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18 08:13:3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해외투자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했던 현지법인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앞서 사모펀드(PE)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었던 국내법인의 지분 대부분도 해외 PE에게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올해 3월말 기준 '쿼드캐피탈매니지먼트'와 '칼데라퍼시픽코리아' 등 2개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 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76%와 20%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홍콩법인인 쿼드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당시 16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출자해 지분율 63.2%에 해당하는 총 1160만주를 확보했다. 자문사 시절부터 내부적으로 논의해오다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해외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법인은 법인장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등 총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쿼드자산운용과 자문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자문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설정한 역외펀드 3종을 주로 운용해왔다.

하지만 부진한 수익률로 수익자들의 환매 요청이 이어지면서 최근 역외펀드 2종을 청산했다. 이에 따라 쿼드자산운용은 홍콩법인 인력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28억원 2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억원에 못미치는 순이익을 내더니 올해 1분기에는 2억650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홍콩법인 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PE)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계열사에서도 거의 손을 뗀 상태다. 쿼드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 설립 당시부터 PE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바이오와 IT 분야의 벤처 및 비상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서다. 특히 경쟁력 높은 벤처 및 비상장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해보겠다는 목표였다.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자 2016년 PE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계열사로 쿼드PE를 설립했다. 당시 쿼드PE는 홍콩계 사모펀드인(PE)인 칼데라퍼시픽의 한국법인 역할로 설립됐다. 쿼드운용이 PE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상황이라 칼데라퍼시픽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쿼드자산운용이 쿼드PE의 자본금 전액인 20억원을 모두 투자했다.

하지만 쿼드자사운용의 이같은 계획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의 협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쿼드PE의 적자만 지속됐다. 쿼드자산운용은 결국 지난해 7월 쿼드PE를 설립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지분의 80%(16만주)를 칼데라퍼시픽에 매각했다.

대신 칼데라퍼시픽 홍콩 본사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의미한 규모의 지분율은 아니라는게 쿼드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또 쿼드PE의 법인명도 칼데라퍼시픽코리아로 변경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직접 PE 시장에 뛰어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으로부터 PEF 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운용을 위해 PEF본부를 신설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이어 올해 2월 PEF인 '쿼드콜라보오퍼스원 포스텍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정했다. 펀드의 규모는 535억원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칼데라퍼시픽코리아 지분을 넘긴 대신 칼데라퍼시픽 홍콩본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업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보유 중인 칼데라퍼시픽코리아의 지분율을 적정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당장 추가로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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