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1000억' 굴리는 PB, 운용사 선정 기준은 [PB인사이드] 정은영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이사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21 08:40:3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최근 설정액이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다. 초창기 주식 롱바이어스드 또는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들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메자닌(CB, BW, EB), 비상장주식, 퀀트 전략 등을 내세운 운용사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
정 이사가 관리하는 고액자산가 자산 5000억원 중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은 1000억원 안팎이다. 투자 규모가 커 정 이사에게 먼저 설명서를 보여주고 본사에 판매를 제안하는 운용사가 있을 정도다.
정 이사는 "경쟁력 있는 운용사를 가려내고 전략별로 분산 투자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헤지펀드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리스크를 헤지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 나갈 수 있는 상품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대체투자 자산군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큰 손' 정 이사가 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은 뭘까. 그는 운용사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가 소속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직접 운용에 참여해야 운용 철학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표의 독선적인 운용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진과 운용 의사결정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도 보고 있다.
정 이사는 펀드가 운용사의 투자 철학에 맞게 운용되는지도 점검한다. 펀드 내 편입 비중이 높아지거나 최근 새롭게 투자한 종목이 있으면 매니저에게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 운용사가 평소 내세우는 투자 논리와 해당 종목을 편입한 이유가 부합할 경우에만 펀드를 투자 후보군에 포함시킨다. 여기에 증시 흐름에 대한 분석을 더해 어떤 운용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게 적합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수많은 운용 철학과 투자 기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편입 종목을 살펴 보면 실체가 다른 경우가 많다"며 "펀드가 편입한 모든 종목이 수익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지, 종목 선택에 실수가 있었으면 이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올 초 멀티전략 펀드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을 이어간 지난해와 달리 올들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이에 롱숏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고, 메자닌과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쌓아나가는 전략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멀티전략 헤지펀드 운용사로 GVA자산운용과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을 낙점했다. 박지홍 GVA자산운용 대표가 회사 지분을 14.7%,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가 모회사인 더스퀘어앤컴퍼니 지분을 21.6% 각각 소유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두 대표가 각각 안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니저일 때 검증된 운용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정 이사가 신뢰를 보낸 요인이다. 두 운용사의 멀티전략 펀드는 올해 10% 안팎의 수익률을 내며 순항 중이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정 이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이른바 '방탄소년단 펀드'로 알려진 '알펜루트 몽블랑 V 익스플로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있다. 에이프로젠KIC 전환사채(CB)에 투자해 100%를 웃도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알펜루트 Fleet 5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역시 그의 고객들이 투자한 펀드다.
정 이사는 "멀티전략 펀드로 고객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췄고 벤처기업 투자 상품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되고, 벤처기업 투자 기회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펀드를 판매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가 하반기 주목하고 있는 곳은 머스트자산운용과 더블유자산운용이다. 정 이사는 최근 두 운용사의 펀드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머스트자산운용과 더블유자산운용은 재무분석과 기업 탐방을 기반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데 장점이 있다. 상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조정 받았던 중소형주들이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오를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의 분석이다.
정 이사는 대형사보다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쟁력 있는 중소형 운용사를 선별해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향후 운용사가 성장해 신상품을 내놓을 때 판매 우선권을 갖는 식으로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는 "경쟁력 있는 운용사 중 아직 규모가 작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이제 막 자리잡은 중소형 운용사들과 발맞춰 성장할 수 있는 헤지펀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영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이사 약력
△1995년 대한종합금융 (금융부/VIP 영업)
△1999년 삼성증권 PB
△2012년 미래에셋대우 PB
△2015년 미래에셋대우 마스터WM 선정
△2016년 미래에셋대우 그랜드마스터WM 선정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