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 엔씨소프트 피인수 후 첫 흑자 청신호 [게임 자회사 열전]골프게임 '팡야'로 유명세…동남아 모바일 게임 등서 실적 반등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21 07:51: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올해 엔씨소프트에 피인수 후 첫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가 2012년 인수한 유일한 국내 게임 개발자회사다. 동남아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 게임이 호실적을 보이며 1년새 영업손실 규모를 97%나 줄였다. '리니지M' 선전에도 불구하고 신작 부재로 실적 감소가 예고된 엔씨소프트의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엔씨소프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17억3676만7000원, 영업손실 3899만5000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에 피인수 된 후 가장 개선된 성적표다. 지난해 1분기 경우 매출 2억7814만 3000원, 영업손실 17억3294만원을 기록했는데 한개 분기만에 영업손실 폭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은 매출이 61억5369만원, 영업손실 13억3279만, 당기순손실 10억22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5억9199억 원)보다 137% 상승했고 영업손실 44억 원 당기순손실 58억 원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엔트리브소프트는 골프 게임 '팡야'로 유명세를 탄 개발사다. 2003년 손노리 게임 사업본부에서 분사해 같은 해 IHQ에 인수됐다. 이후 2007년 SK텔레콤이 지분 63%를 330억 원에 인수했지만 게임사업과 SKT의 전략적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2년 엔씨소프트에 매각했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를 인수하는데 총 1085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 97.98%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 인수를 통해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2012년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첫 해 13억원의 내더니 매년 적자 행진이 지속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이 각각 320억 원, 370억 원이다.
엔트리브의 실적 부진에 엔씨소프트의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실적 부진 및 청산 여부에 대한 질문이 오가자 김택진 대표는 "엔트리브의 경우 모바일 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고 좋은 자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엔트리브는 조직 효율화를 위해 2015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PC온라인게임 사업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내놓은 모바일 야구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H2'가 야구 게임 중 좋은 성적을 내며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동남아에 출시한 '팡야모바일' 게임은 출시 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고 최근엔 매출 순위가 떨어졌지만 꾸준한 매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연내 한국에도 출시할 예정으로 출시 국가 확대에 따라 매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만성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3월말 현재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7억9937억900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상태다. 2014년 엔씨소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67억원을 수혈했지만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6월 엔트리브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고 엔씨소프트가 7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서는 등 자본잠식 상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트리브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전환 후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프로야구H2에 이어 올해 팡야 모바일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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