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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젠 공동 경영…유럽 공략 확대 10월부터 '임랄디' 유럽진출…공동대표 혹은 임원파견 가능성도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02 08:02:0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공동 경영 체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사업적인 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시장 공략에 탄력이 예상된다. 바이오젠은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생산 및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 대표 혹은 임원 파견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젠은 29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하고, 약 3개월 후인 9월 28일 이전 콜옵션 계약을 최종 종료할 예정이다. 콜옵션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당 5만원과 이자를 더해 9월 28일 기준 7486억 원을 지급하게 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50% - 1주'까지 받게 된다.

바이오젠의 지분 참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진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6개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중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2016년 1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2016년 5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2017년 8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2017년 11월)' 등 4개가 개발을 완료하고 이미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중 유방암 치료제인 온트루잔트(유럽 판매사 MSD)를 제외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의 유럽 판매사는 바이오젠이다. 이미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는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베네팔리의 경우 유럽에서 오리지널의약품인 엔브렐 시장의 점유율을 약 20%(작년 매출 기준)까지 높였다.

바이오젠은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뿐 아니라 임랄디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랄디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데,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는 글로벌 매출(2017년 기준 184억2700만달러)이 20조원에 달하는 세계 판매 1위 의약품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뿐만 아니라 암젠의 '솔림빅'도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유럽 시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임랄디는 오는 10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바이오젠과 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경영체제도 10월부터 본격화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52%를 갖지 않으면 누구도 이사회 결정권을 가질 수 없는 것으로 합의했다. 콜옵션 행사 계약이 만료된 시점 이후인 10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동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공교롭게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 시판 시점과도 일치한다.

콜옵션 행사에 따라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도 양사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사회가 동수로 구성되기 위해서는 기존 4명의 이사회 체제를 2:2(삼성바이오로직스 측 : 바이오젠 측)로 변경하던지, 아니면 이사 2인을 더 늘려 3:3으로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아직 어떤 식으로 이사회를 동수로 구성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이사회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대표이사), 양철보 사내이사, 최창훈 사내이사 등 3인의 삼성바이오로직 측 인사와 폴 매킨지 기타비상무이사(바이오젠 측 인사), 우형욱 감사로 구성돼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정관으로 3인 이상 6인 이하의 이사와 1인 이상의 감사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가 양사 동수로 구성이 되게 되면 바이오젠 측은 자사 인사를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 대표로 선임하거나 국내에 상주하는 임직원으로 파견하는 등의 의결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동수로 이사회를 구성할 것이라는 것외에는 아직까지 회사 경영 참여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콜옵션 행사 계약 완료 시점인 9월 28일 이후 바이오젠 측에서 공동 경영체제 방안으로 무엇을 제시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의 지분을 가진 삼성 중심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의 지분율이 현재 5.4%에서 약 50%까지 늘어나며 본격적인 공동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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