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03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아이파트너스(AI PARTNERS)자산운용과 AIP(에이아이피)자산운용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두 곳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회사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사명에 대체투자 하우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시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기까지해 업계 관계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두 회사 중 현재 사명을 먼저 지은 건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7년 5월 '에이아이파트너스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며, 영문으로는 'AI PARTNERS Asset Management Company'로 표기한다.
이곳은 에너지홀딩스그룹 출신인 신승헌 대표이사가 이끌어오다 올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면서 현재 사명이 됐다. 이후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정선환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현재 체제를 갖췄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동화빌딩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 1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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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자산운용은 FG자산운용이 전신이다. FG자산운용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김호식씨가 2012년 설립한 곳이다. 한때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며 4년만에 운용자산을 1조500억원까지 키우기도 했으나, 이후 인력 이탈과 소송 등으로 사세가 꺾였다. 사명은 최근 바뀌었지만, 운용사 설립은 AIP자산운용이 선배인 셈이다. 김기용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722만원으로 집계됐다.
FG자산운용이 사명 변경을 결정한건 대체투자에 진출해 저변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부동산, 벤처 캐피탈,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대체투자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사명도 '대체투자 플랫폼(Alternative Investment Platform)'이라는 뜻을 담아 AIP자산운용으로 결정했다. 영문으로는 'AIP Asset Management'로 표기한다.
두 회사는 대체투자 뿐 아니라 헤지펀드에 진출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올해 4월 '에이아이파트너스 공모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일반공모주)'를 시작으로 총 3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AIP자산운용도 같은 시기 'AIP 프리IPO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벤처기업투자신탁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개의 펀드를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관계자들도 혼선을 겪고 있다. AIP자산운용에 가야 할 문의가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에 오는 웃지못할 일도 발생한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프레젠테이션(PT)를 갈때 상대 회사의 운용성과를 묻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불편함을 먼저 표출한건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AIP자산운용에 전화를 걸어 이같은 상황에 대해 몇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P자산운용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AIP자산운용은 이달 초에 AIP자산운용이 임원의 겸직제한 규정을 위반해 제재를 받았다.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명이 비슷한데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기관 세일즈를 할 때 애로가 있다"고 전했다.
AIP자산운용도 이같은 문의전화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AIP자산운용은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AIP자산운용 관계자는 "약자가 같긴 하지만, 전혀 다른 회사이지 않느냐"며 "다만 헷갈려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해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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