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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숨고르기 "조달보다 딜소싱 먼저" [Market Watch]한국증권, 대출한도 채워…유휴자금 우려, NH증권도 판매경쟁 지양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16 14:21:1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를 둘러싸고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대출 자산이 한도를 채운 만큼 무리한 조달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오는 9월 말 신용공여 규제가 풀릴 경우 다시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발행어음 판매 규모보다 편입자산 확보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판매 개시 이후 이틀 만에 5000억원을 모아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 말에는 누적 조달액이 2조 2000억원을 넘었지만 최근에는 판매 추이가 주춤하고 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이 밝힌 발행어음 목표액은 연말까지 4조~5조원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출 한도를 거의 채웠기 때문에 발행어음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니즈(needs)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두산, 이랜드 등 BBB급 사모채나 기업어음(CP)을 대거 매입해 왔던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현행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100%가 한도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공여 규모는 2조 50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2분기 들어 자기자본(4조 4155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액수를 늘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출 한도가 찬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달액을 늘려 유휴 자금(idle money)을 늘릴 필요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말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로 확대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도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은행 특판 예금 금리가 2% 중반까지 올라섰지만 엄연히 고객군이 다른 만큼 발행어음 판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일 업계에서 두 번째로 'NH QV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지난 5월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은지 한달 만이었다. 판매량은 벌써 6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판매 목표액 1조 5000억원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무리한 자금 조달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투자증권과는 달리 처음부터 편입자산 확보에 좀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NH투자증권은 계열사 농협은행 등이 대기업에 깔아놓은 자산이 상당하기 때문에 추가 대출에 나서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계정에 회사채 등과 같은 크레딧물은 아직 편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초단기로 자금을 굴리는 수준"이라며 "이미 계열 은행과는 별도로 사모사채나 인수금융 등의 신용공여를 해왔기 때문에 크게 겹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은행계 증권사이기 때문에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금 운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영구채나 후순위채와 같은 만기가 긴 상품을 편입할 수도 있겠지만 유동성 비율 규제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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