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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진 포스코강판, 동남아 공략 과제 [Company Watch]8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 현지 점유율 20%에도 마진율 저조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19 12:2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냉연가격 상승에 힘입어 2010년 이후 8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4~5년간 내수시장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조정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설립 5년차에 접어든 미얀마법인(MPCC)이 현지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음에도 저조한 마진율 탓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강판은 1988년 포항철강공단 1단지에 연산 30만톤의 능력을 갖춘 아연도금강판·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업체로 출발했다. 1999년 3월 컬러강판 제조업체인 포항강재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포스틸(현 포스코피앤에스)이 보유 중이던 연산 44만톤의 냉연강판 가공공장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후 2004년 11월 연속도금라인(No.2CGL) 설비를 준공하며 연산 100만톤 체제를 구축했다.

사세 확장에 주력한 포스코강판은 설립 20년만인 2008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 해 매출은 9564억원, 영업이익은 903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용 컬러강판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함과 동시에 유럽, 중남미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 당시 포스코강판의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22%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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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전방산업인 가전, 자동차업체 등이 제품 생산량을 줄이면서 포스코강판은 조업단축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탓에 수익성을 확보가기가 쉽지 않았다. 2009년 매출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70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 포스코강판의 실적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된 데다 금속동박적층판(MCCL) 공장 설립 중단에 따른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1~2012년 포스코강판의 누적 영업적자는 250억원, 같은 기간 순손실은 720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강판은 수익 반등을 위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꿨다. 롤마진(roll-margin·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값)이 낮은 해외 판매를 지양하고 내수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동시에 고부가가치(WP)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W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30%, 2016년 36%, 지난해 약 40%까지 확대됐다.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물량을 늘리기 위해 2015년부터 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곳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덕분에 2013년 26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14년 82억원, 2015년 231억원, 2016년 411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다만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여파로 매출액은 2013~2016년 8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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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포스코강판의 실적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포스코강판은 매출 245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강판의 매출이 2400억원을 넘어선 건 2010년 이후 8년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금강판이 1220억원, 컬러강판이 1120억원가량의 매출을 책임졌다.

올초만 해도 강판 1톤당 6000원에 불과했던 이익이 2분기 3만원까지 상승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줄어들면서 냉연강판의 판매가격이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강판의 제품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한 22만톤을 기록했다.

다만 미얀마법인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3년 10월 설립된 미얀마법인은 양곤에서 연 5만톤 규모의 산업용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15년 129억원, 2016~2017년 270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대우와의 공동마케팅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지만 마진율이 미미한 탓에 수익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도 미얀마법인은 이익을 내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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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얀마법인의 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흑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며 "다만 이번달에도 냉연업체들이 톤당 3만~5만원씩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하반기 전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고급 컬러강판 비중을 확대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9월 가동을 목표로 경상북도 포항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공장((No.4CCL)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고급 건축 내외장재와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사용되는 프린트강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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