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의 인맥지도]'한·서·경' 뿌리 둔 지인들에 쏠린 눈①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업계 촉각, 활용 가능 '인재풀' 주목
김장환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24 08:3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까.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고위공직자의 교체설이 불거질 때마다 이 회장 이름이 단골 손님처럼 오르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사안은 아니다. 이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또 '학연'으로 얽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는 점이 이 같은 소문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그 말들이 실체가 전혀 없이 나오고 있는 건 아니다. 금융당국 고위인사에 따르면 실제 청와대는 이 회장을 경제수석으로 영입할지 여부를 두고 그에 대한 인사검증을 지난 5월 단행했다. 정작 청와대는 "경제수석은 교수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에게 맡기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른 이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언제든 현 정부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 준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2기 개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 회장의 이동 가능성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지속해 거론됐던 금융위원장 교체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고, 또 이 회장이 해당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현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인사들과 친분을 봤을 때는 이 회장이 금융위원장을 맡을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이 회장의 이동 가능성이 불거지며 특히 관심을 끄는 건 그와 과거 인연을 맺었고, 또 여전히 연을 유지하고 있는 인사들이 누구인지 여부다. 이 회장이 만약 금융위원장 자리에 오르게 될 경우 경제 정책을 함께 이끌, 혹은 방향을 잡아주고 조언을 해 줄 '인재풀'로 이들 인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을 살펴보니 그 핵심에는 '한국금융연구원, 서울대, 경기고' 인맥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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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과 장 정책실장의 '경기고 동문' 학연 관계는 관가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금감원장을 맡은 최흥식 전 원장도 경기고 출신이었다. 이 회장은 68회, 장 실장은 69회, 최 전 원장은 67회 졸업생이다. 이 탓에 금감원장과 산업은행장 등 인선을 장 실장이 주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얻기도 했다. 청와대의 금융 정책 전반과 인사 라인까지 장 실장이 이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이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올 경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오르게 되면 다방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배경에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합이 잘 맞는다는 점도 있다. 윤 원장과 이 회장은 오랫동안 금융 정책을 함께 연구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2016년 3월 출간한 '비정상경제회담'의 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정상경제회담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등에서 근무한 전문가들의 경제 정책 토론을 엮은 책자다. 이 회장과 윤 원장을 비롯해 김태동·윤원배·이정우·장세진·최정표·허성관 씨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합이 중요하게 판단되는 이유는 현 정부가 내세운 공약 중 하나가 바로 금융감독기구 통합 개편이란 점도 있다. 기본 방안은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해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명칭 변경하고 금감원 내에 금융감독위, 증권선물위, 금융소비자위를 두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도 그렇지만 금감원장과 금융위원장의 대립없는 의견 일치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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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회장이 금융위원장 등 경제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직책에 올라서게 될 경우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재풀은 한국금융연구원(한금연)에 집중돼 있다. '국내외 금융제도와 정책 전반에 걸친 사항을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해 금융 산업 발전과 금융 정책 수립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1991년 2월 설립된 한금연은 이후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한금연구원장을 맡으며 이곳에서 활약했다.
한금연에는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이 여전히 많다.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에서부터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등 관가 생활을 하던 당시 알게 된 인연에서부터 경기고, 서울대 동문까지 겹친 인사들이 부지기수다. 연구보고서를 함께 집필하고 금융 정책 방안을 함께 연구한 이들로 이 회장과 비슷한 금융 정책 소신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다.
대표적으로 손상호 한금연구원장과 김동환 부원장은 이 회장과 함께 한금연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이외에도 박재하·이병윤·이재연·노형식 박사 등이 한금연에 남아 있는 이 회장 최측근 인사들로 꼽힌다. 이들 중 일부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 회장과 함께 관가에서 활약했던 이력도 갖고 있다. 박종규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관도 이 회장과 한금연에서 함께 근무하며 두터운 인연을 갖고 있는 인사로 손꼽힌다. 이 회장이 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섰을 때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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