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GM 지원 에쿼티 될 듯" 확약서 체결 협의 긍정적 진행, 신차 배정 '알수 없어' 반응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15 19:4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GM 측 자금 지원 방안은 유상증자 방식이 될 거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GM 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확약서 체결 협의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과 최근 만남에서 양측간 '동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GM의 국내 잔류 문제와 자금 지원 방편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이 회장은 15일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설명회 자리에 깜짝 방문해 GM이 요청한 자금 지원은 '에쿼티' 방식이 될 거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드 머니'는 책임질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신규 지원 자금에 대해서만 회생 가능성을 보고 자구안을 토대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금 지원은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회장은 "올드 머니는 전부 출자전환 의사표시했고 우리가 책임질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확실히 했다"며 "유증으로 꼭 넣어주겠다는 게 아니라 불가피한 계획이면 우리가 협조하겠다는 것이고 똑같은 조건으로 들어갈 의사는 있지만 구체적 문제는 또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지원을) 에쿼티로 할지 론으로 할지, 에쿼티로 할 거 같기는 한데 그쪽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GM 확약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에 앵글 부사장과 만나 많은 어그리먼트가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실사를 마무리하고 긍정적으로 보자는 것이고 실사도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GM은 그동안 확약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산업은행은 매출원가와 R&D비용 등 핵심 자료를 열람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실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GM 측은 '영업기밀' 이란 이유로 이를 거절해왔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한국GM 실사에 착수했지만 이에 대한 합의를 GM 측과 이루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실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포괄적 자료 제공 협조 동의'를 구하는 확약서 합의를 여전히 GM 측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이와 함께 GM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사가 결렬되면 그 책임이 GM 측에 있다는 내용을 확약서에 명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제3자가 볼 때도 객관적이어야 하고, 진전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브릿지론을 동의했다"며 "(자금 지원 의지 등을) 전향적으로 풀어줬으니 너희도 적극적으로 확약서를 협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GM의 국내 신차 배정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서도 이날 의견을 내놨다. GM의 신차 배정은 한국 잔류 의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핵심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GM이 한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더라도 이를 한국GM을 장기간 살리기 위한 회생자금이 아닌 단기 연명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GM은 신차 배정을 전제로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노조에는 인거비 절감 미수용시 신차 배정을 하지 않겠다는 양면 전략까지 쓰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베리 앵글 사장이 구두로는 100% 확신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지만 문서상으로는 'IF'가 자꾸 들어갈 수 있다"며 "GM에서 (출자 전환과 신규 투자 등 내용이 담긴) 7개항 (질문을 우리에게) 보냈다고 하는데, 우리한테 온 건 아니고 GM 본사가 GM코리아에 보낸 걸 나한테 첨부 문서로 온 것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문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견해로는 받아들이지 않고 참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의 국내 잔류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 회장은 "속단할 문제는 아니다"며 "(우리가 들고 있는) 17% 지분과 10명 중 3명 사외이사를 가지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주어진 한도 내에서 최대한 해보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와 관련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지 않으려고 했던 건 전혀 아니고, 지금도 저쪽에서 해외 매각 철회를 전제로 얘기를 해서 답신으로 그 조건으로는 (만남이) 곤란하다고 한 것"이라며 "조건 없이는 만날 수 있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지금 실무진끼리는 많이 만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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