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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전영삼·송문선 3자대면, 무슨 말 오갔나 대우건설 사장 선임절차 논의한 듯…사추위 곧 구성될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15 11:45:1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전영삼 자본시장부문 부행장,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이 만남을 가졌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전인 13일 서울 모처에서 대면했다. 이 회장과 전 부행장은 대우건설 상무급 이상 임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지난주 마무리했고, 송 대표이사와 만남도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과 전 부행장, 송 대표이사 등 3명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들었다"며 "산업은행 측에서 대우건설 임원 면담과 관련해 송 대표이사를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은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향후 2년여간 자구안을 거쳐 대우건설 재매각 절차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회사 가치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대우건설 신임 사장을 서둘러 뽑겠다는 판단도 내렸다.

산업은행은 준공공기관 자회사 임원 선임 준칙을 근거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우건설 사장을 뽑고 있다. 통상 산업은행 측 인사 2명, 나머지는 대우건설 사외이사로 이뤄진 사추위를 구성해왔다. 후보자를 외부로까지 확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주로 내부 인사에 국한해 사장 후보를 압축해왔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차기 사장을 외부에서 뽑을 것이냐, 아니면 내부에서 임명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산업은행이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는 외부에서 인사를 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에게 사장을 맡기는 게 더 그럴듯한 방편이다.

그 일환으로 이 회장은 대우건설 면담을 단행하기 전 임원들에게 자구 방편 등을 담은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차기 사장에 적합한 사람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적어 내라고 했다. 대우건설 임원들은 A·B 임원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인사에 국한해 사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이들 임원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이로 인해 나온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이를 위해서는 이달 내에 사추위 구성 등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추위를 서둘러 구성하고 4월 내에 신임 사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사장 선출 절차를 단행하기 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사를 서둘러 먼저 실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임 사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산업은행이 송 대표이사가 떠나기 전 인사를 단행하도록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정기 시즌보다 몇 달 가량 앞당긴 대우건설 임원 인사를 지난해 실시한 바 있다. 매각을 시도하면서 인수자 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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