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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임원 면담 돌입 3월 초 마무리 예정, 사장 선출 '정지작업'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05 07:34: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임원을 대상으로 한 개별 면담을 시작했다. 면담이 완료된 후에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란 평가다. 이를 볼 때 올 상반기 내에는 관련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대우건설 임원 대상 면담 절차를 이번주부터 시작했다. 면담 대상자는 상무급 이상이며, 하루에 4~5명이 산업은행에 들러 이 회장과 개별 면담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3월 초 모든 임원 면담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과 대우건설 임원 개별 면담이 이번주부터 이뤄지고 있다"며 "면담 대상자는 상무급 이상 임원들로 약 40명이며 2~3주 정도 후에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번 면담을 계획한 건 대우건설 매각 실패 후 회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생각을 품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들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초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해외 부실이 불거져 이에 실패했다. 이는 산업은행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대우건설을 수년 동안 관리해왔음에도 잠재 부실을 제때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도 실패한 탓에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기업 전반에 대한 관리능력 부실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대우건설을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2년 동안 정상화를 거쳐 재매각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를 위해서는 대우건설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그 일환으로 대우건설 상무급 이상 임원들을 상대로 현재 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이달 초 지시했다. 보고서 제출은 지난 20일 마감됐다.

대우건설 임원 면담도 대우건설 내부 사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에서 이 회장이 직접 계획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하자 이 회장이 직접 회사를 챙겨 정상화시킨 후에 재매각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내부 사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임원 개별 면담도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임원들에 대한 개별 면담이 마무리되면 곧이어 신임 사장 선출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은 부행장 출신인 송문선 부사장을 대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앉혀두고도 매각 실패 사유가 된 해외 부실 등을 제때 보고받지 못했다. 아울러 향후 2년 동안 정상화 절차를 거치기로 계획했다는 점에서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기도 부담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보고서 제출을 지시하면서 차기 사장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역시 적어낼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적시하라는 요구였다. 차기 사장 선출 절차를 서둘러 단행하겠다는 의중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내부 인사에 국한된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언급한 회사 개선 방안은 잠재 부실 등을 털어내는 등 수익적인 부분의 문제 보다는 하도급 업체 등을 얼마나 적절하게 선정하는지 등 회사 경영 개선과 관련된 부분이 크다고 본다"며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 외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내에는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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