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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눈독들이는 슈넬레케 그룹, 어떤 회사? 창업 80년·오너 일가 경영…연 매출 10억달러 달해

박시은 기자공개 2018-07-31 08:17:0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인수를 추진하는 슈넬레케 그룹(Schnellecke Group)은 어떤 기업일까.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소재한 슈넬레케 그룹은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물류 운송부터 창고 관리, 조립 및 포장 등 물류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39년 설립된 후 창업자 가족이 소유하며 꾸준히 외형을 확장해왔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가구를 배송하는 철도운송업체였다. 창업자 알버트 슈넬레케(Albert Schnellecke)가 47세 나이로 타계한 후 그의 아내 마가렛 슈넬레케(Magarette Schnellecke)가 회사 운영을 책임졌다. 아들 롤프 슈넬레케(Rolf Schnellecke)도 학업을 마치기도 전부터 회사 일에 관여해왔다.

1950년대까지 슈넬레케 그룹의 사업은 볼프스부르크 지역 내 가구 운송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점차 영역을 넓혀 1965년부터는 폭스바겐의 독일 내 자동차 운송을 전담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폭스바겐 및 포르쉐 자동차를 매일 트럭으로 운송하고 있다.

마가렛 슈넬레케가 이끌었던 회사는 단거리 운송업만을 영위했지만, 아들 롤프 슈넬레케는 장거리 운송업도 수행하는 별도 회사를 설립했다. 별개로 운영되던 두 회사는 2007년 슈넬레케 그룹으로 통합됐다.

슈넬레케 그룹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1970년부터였다. 독일 현지에 국한됐던 운송 지역을 벨기에와 유고슬로비아, 스페인 등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정기적인 해외 운송루트를 구축하면서 사세 확장이 시작된 시기다.

1990년대 독일의 통일은 슈넬레케 그룹의 현지 네트워크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와 동시에 슈넬레케 그룹은 해외 진출도 부지런히 추진했다. 이 시기부터 폴란드와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현재 슈넬레케 그룹은 전세계 70여개 자회사 및 지사를 두고 있다. 그룹이 소유한 물류창고 면적은 총 150만㎡에 달한다.

슈넬레케 그룹은 가족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 알버트 슈넬레케의 아들 롤프 슈넬레케가 가업을 이어 현재 그룹 회장직에 있으며, 그의 사위인 니콜라스 쿨프(Nikolaus Kulps)가 CEO를 맡고 있다. 현재 슈넬레케 가문의 2~3세가 가업을 이어 회사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롤프 슈넬레케 회장은 활발한 정치활동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2001년부터 10년간 고향 겸 가족회사 기반이 있는 볼프스부르크의 시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독일 기독교민주연합 소속 당원으로 정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슈넬레케그룹
슈넬레케 그룹은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운송 방법 및 서비스 관련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슈넬레케 그룹의 2017년 기준 연매출은 약 10억달러, 한화로는 1조1000억원(26일 환율 적용) 가량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600만달러(한화 약 200억원)였다. 그룹 전체 직원수는 약 1만5000명이다.

슈넬레케 가문이 왜 가업으로 이어온 기업을 M&A 시장에 내놓았는지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슈넬레케 그룹 인수를 위해 도이치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제반 절차에 착수했다. 조만간 매도자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가는 1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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