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2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대림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할인율 6%로 총 913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신격호 명예회장은 장 마감 이후 대림산업 보유 지분 121만 7614주(3.44%)에 대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할인율은 종가 대비 3~6%, 주문가격 범위는 7만 7406원~7만 5012원 사이였다.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 역할을 수행 중인 사단법인 선이 관련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 결과 유효경쟁률은 약 3대1 수준이었다. 국내 및 해외 기관의 비중은 각각 53%, 47%였다. 할인율은 6%, 주당 거래가격은 7만 5012원으로 확정됐다. 신 명예회장은 이로써 약 913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이 이번 블록딜 실무 업무를 맡았다.

신 명예회장은 증여세 변제를 위해 블록딜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부친(신격호 명예회장)의 증여세 2000억원 규모를 대납한 바 있다.

그가 대림산업 지분을 보유한 사실은 지난 2016년 세상에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조사하던 중 그가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로베스트(Lovest)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과거 로베스트와 대림산업은 합자회사 형태로 호남에틸렌 지분을 보유했다. 1987년 대림산업이 호남에틸렌을 흡수합병하면서, 해당 지분은 대림산업 지분으로 변경됐다. 공정위 조사 이후 로베스트는 청산 절차를 밟아 지분 보유자 명의가 신 명예회장으로 바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