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신세계푸드, 공모채 기피 심화되나 외식부문 부진, 최저임금 부담 이중고…장기 CP만 고집
강우석 기자공개 2018-08-09 14:13: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식품사업 자회사 신세계푸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반기 실적을 거뒀다. 식품·유통부문의 성장이 둔화된 데다 외식부문 적자폭까지 늘어난 탓이다.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가 회사채 발행을 더욱 꺼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제껏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만기 3년 이상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받은 적도 없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은 3103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6억 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2% 줄어들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사실상 어닝쇼크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외식 매출이 급감했다. 급식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유통 매출은 올반, 노브랜드 등 제조 부문 위주로 성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으로 고전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대비 부진했다"며 "최저임금 인상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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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신세계푸드의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회사 측이 원하는 신용도를 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신세계푸드는 창사 이후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을 받은 적도 없다. 만기 1년 이하 기업어음(CP) 발행에 필요한 단기 신용등급만 취득해왔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회사의 기업어음을 'A1'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단기신용등급을 활용해 장기성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3년물 공모 CP 1000억원 어치를 찍었다. 올 3월에도 해당 CP 차환 용도로 3년물 1000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했다. 일각에선 회사채 수요예측제도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만기 1년 이상 CP 발행 시 증권신고서 제출이 의무지만 투자자 모집 절차가 없어 공모 조달이라 보긴 어렵다"며 "공모 부담을 느끼는 발행사들이 종종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단기신용등급이 이번 어닝쇼크로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장기 CP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회사 실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라며 "회사 리스크를 살펴보기 원하는 기관들이 투자 전 발행사에 장기신용등급을 먼저 요청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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