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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율 악화' 세아베스틸, 내실없는 성장 우려 영업익 9년만 최저, 자동차용 특수강 부진·원가부담 확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13 13:13: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중국 굴삭기 시장 호조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산업이 침체된 탓에 마진율 높은 자동차용 특수강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아베스틸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특수강 판매처를 다각화해 수익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1조66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기 매출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전방산업 호황으로 건설중장비용 특수강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지난해 2분기 8만8000톤이었던 특수강 수출량이 올해 1분기 11만3000톤, 2분기 12만4000톤 등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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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가량 줄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최대 납품처인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수요 감소, 파업 등으로 장기간 고전하면서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했던 자동차용 물량 비중은 올해 20%대로 하락했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7년 상반기 톤당 84만~87만원이었던 특수강 판매가격은 올해 93만~96만원으로 약 11%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전극봉, 합금철 등 원자재값 인상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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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실적 안전판이었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상반기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액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27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5년 3월 세아그룹에 편입된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아베스틸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생산 효율화 작업, 제품 판매가격 인상 등을 추진한 덕분에 2%대였던 영업이익률이 7%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으로 수출여건이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전체 제품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가량 증가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스테인리스강 판매가 감소한 탓에 영업이익률이 4%대로 떨어졌다. 스테인리스강은 세아창원특수강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Ni)의 가격변동성이 커진 것도 악재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톤당 1만1606달러였던 니켈가격은 올 들어 1만3000달러대로 14%가량 상승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세아창원특수강이 제품 판매단가를 9%가량 인상했으나 수익성을 회복시키진 못했다.

세아베스틸은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연말까지 제품 수출량을 40만톤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세아베스틸은 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올해 생산설비 개선 등에 600억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기계구조용 무계목강관 제조업체인 세창스틸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베어링 튜브 등 신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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