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창업 자금줄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지분 6% 전량 처분·매각시기 미정"..시가 540억, 구조관 등 투자 재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8-04-12 08:25:5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각종 행위 제한 요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해졌다. 세아제강은 그동안 세아홀딩스 지주회사 체제 밖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계열사 중복 투자가 가능했다. 하지만 스스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세아베스틸 등 핵심 자회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해졌다. 지주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비핵심 자산을 팔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세아제강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주회사 전환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아그룹은 이미 '세아홀딩스'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만 특수강과 강관 두 핵심 사업축을 놓고 보면 특수강 계열사만 세아홀딩스 체제 안에 포함돼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엔지니어링, 세아에프에스, 세아에삽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사업축인 강관 사업은 세아제강과 해외 자회사들이 주축이다. 세아제강은 세아홀딩스 지배 없이 사실상 이순형 회장과 장남 이주성 부사장 가족 회사로 운영됐다. 이번에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세아홀딩스(특수강)-세아제강지주(강관)' 양대 지주 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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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재편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그 동안 회색지대에 놓여있던 세아베스틸 지분 처리 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합금 특수강 전문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그룹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 함께 지분을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세아홀딩스가 58.9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아제강은 6%의 지분으로 2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현재는 이 같은 중복 투자가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양 사 모두 지주사 체제가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주사는 자회사 외 계열사 주식 취득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지주 입장에서는 세아베스틸 지분을 더 취득해 1대주주가 되거나, 아니면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해야 한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계속 세아홀딩스 소속으로 남는다. 따라서 세아제강지주는 유예기간 2년 내 세아베스틸 지분 6%를 전량 매각해야 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행법상 세아제강지주는 세아베스틸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야 한다"며 "다만 아직 2년의 유예기간이 있으며 실제 매각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베스틸 주식가치는 10일 종가(2만 5050원) 기준으로 541억원에 달한다. 세아베스틸 주가는 작년 9월까지만 해도 3만 7000원에 육박했지만 철강 수출 규제 등 각종 악재로 현재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아제강은 인적 분할 절차를 거쳐 해당 지분을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에 넘길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매각예정 자산인 세아베스틸 지분을 지주사 연착륙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체제가 빨리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원할히 이뤄져야한다. 이 과정에서 수 백억원 대 가치를 지닌 세아베스틸 지분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세아제강그룹은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 아래 구조용 강관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세아제강 주력은 배관용 강관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법정관리 중인 강관 업체 '동아스틸' 부실 채권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작년 7월 채권 매입을 위해 '엘케이파트너스대부'에 530억원을 대여해줬다. 이후 직접 대부업 계열사인 '에스에스아이케이대부'를 설립,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초기 동아스틸 부실 채권 인수를 위해 엘케이파트너스를 활용했지만 담당 계열사 설립 후에는 직접 투자를 관장하고 있다"며 "해당 투자는 향후 세아제강지주에서 맡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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