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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상장 승인…승부처는 해외 IR SK루브리 좌초 배경, 해외 흥행 저조…글로벌 투자자 모집 '총력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16 16:06:0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오일뱅크의 시선이 해외를 향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가 해외 수요 부진에 상장을 포기한 만큼 해외 IR(기업설명회)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세일즈 포인트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현대오일뱅크가 코스피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대어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기업공개(IPO)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상장 주관사단은 무엇보다 해외 IR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SK루브리컨츠가 해외 흥행 부진으로 IPO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액이 당초 배정된 수량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유동성 확보 측면까지 고려할 때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중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의 IPO에서 드러난 흥행 부진 요소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

SK루브리컨츠의 해외 넌딜로드쇼(NDR)에선 글로벌 투자자의 반응이 예상 외로 미지근했다. SK루브리컨츠는 순차입금 제로 수준의 재무구조에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가량인 알짜 기업이다. 하지만 국내외 정유 사이클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는 현지 반응이 적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가 공모 중단을 선언할 때부터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며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미래 성장성을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다각화에 성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윤활기유로 치우친 SK루브리컨츠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본업인 정유 사업뿐 아니라 비정유 사업(현대케미칼,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OCI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분기엔 정유 부문이 호실적(매출액 5조4352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이끈 반면 비정유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업황 변동성에 대응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IPO를 앞두고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추가 투자(롯데케미칼 공동)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6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상장주관사는 뉴욕과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와 접촉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고위 임원이 총출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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