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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나선 SKT, 잇단 FI 유치 까닭은 [thebell note]

김성미 기자공개 2018-08-17 07:51:0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0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옥수수를 물적 분할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때마다 FI 유치에 공을 들였다.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할 때는 맥쿼리를, 오픈마켓 11번가를 독립시킬 땐 H&Q를 FI로 끌어들였다.

SK텔레콤이 단순히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FI와 손을 잡는 건 아닌 것 같다. 올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2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을 보면 회사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홀로 사업을 키울 생각이었다면 충분히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다.

SK텔레콤은 왜 신사업 진출 때마다 FI로부터 투자를 유치할까. SK텔레콤이 100% 자회사로 키울 때보다 더 건강하게 사업이 커나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새 캐시카우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 사업이다. 물리보안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접목한 혁신 보안 서비스, 커머스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은 물론 콘텐츠를 강화한 한국형 아마존, 미디어 플랫폼에 자체 제작 글로벌 콘텐츠를 확대한 한국형 넷플릭스 등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사업은 인프라 설치 및 운용을 기반으로 성장한 SK텔레콤 아래에서는 쉽지 않다. 완전 자회사는 사실상 모회사의 사업부 형태다. 대부분 의사결정이 복잡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반면 플랫폼 사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할 일이 많다. 대기업식 의사결정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했다.

SK텔레콤의 잇따른 FI 유치는 신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FI들과 피를 섞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각을 들여오겠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자신의 몫을 먼저 내놓으면서 또 다른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셈이다.

미디어사업은 무선사업을 이을 유일한 매출처로 손꼽힌다. 옥수수가 성공하면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활로를 열 수 있다.

SK텔레콤의 옥수수 분할 행보는 출발점을 잘 잡은 결단이다. 그 다음 스텝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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