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열린 한국IT펀드(KIF) 출자사업 설명회는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최근 공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는 운용사들과 아직 업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신생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KIF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제법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최근 몇년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KIF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었다.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급격히 체급을 키우고 있는 다른 LP들과 달리 KIF는 출범 이후 줄곧 비슷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타 기관이 출자한 펀드에 매칭 출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KIF가 앵커 LP의 지위를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KIF에 대한 운용사들의 관심도 많이 줄고 있었다. 벤처캐피탈 사이에서 KIF는 기존 운용사들만 우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인식이 굳어지자 KIF와 인연이 없었던 중견사나 신생사들은 자연스레 타 출자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KIF 출자사업은 '그들만의 리그'로 비쳐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기감을 느낀 KIF는 변화를 택했다. KIF가 이번 출자사업에서 강조한 것은 '시장친화'였다. 실제로 이번 출자사업에서 여러 변화를 줬다. 7년이었던 조합 운용기간을 다른 앵커 출자자(LP)와 같은 8년으로 바꿨다. 또 KIF 펀드를 운용한적 없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루키리그를 신설했다.
앵커 LP로서의 지위에 굳이 연연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벤처펀드가 대형화되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KIF로선 출자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상 적절한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높은 수익률'과 '정책적 효과'만 달성할 수 있다면 앵커 출자인지, 매칭 출자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KIF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대형사들부터 이제 막 출범한 신생사들까지 고루 KIF의 문을 두드렸다. 운용사 풀 확대에 나선 KIF의 결단에 시장이 반응한 셈이다.
물론 출자사업의 흥행만으로 KIF의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KIF가 바람직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부적으로도 대체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KIF에 대한 업계의 시각 뿐 아니라 그 성과도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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