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국토부 보단 기재부 영향력 '막강' [이사회 분석]기재부장관 임명 비상임이사가 이사회 의장, "외부 견제감시 극대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20 10:22: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이사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일반기업의 사외이사에 해당하는 비상임이사는 기자부터 회계사, 법조인, 여성운동가 출신까지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골고루 포진해 있다. 특히 비상임이사 중 한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는데다 상임이사보다 숫자가 많아 이들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임이사의 임명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의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다.LH공사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이사회 의장은 선임비상임이사가 수행함으로써 공사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진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의 사내이사격인 상임이사는 7명, 비상임이사는 8명이 정원이다. 이는 외부의 감시 기능을 극대화한 것으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를 구성했다.
현재 LH공사의 비상임이사는 7명으로 한자리가 공석이다. LH공사 관계자는 "비상임이사 한자리가 공석으로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를 내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임감사위원(현재 허정도 이사)을 제외한 상임이사에 대한 임명 권한은 박상우 사장에게 있다. 사장과 상임감사위원의 선임 과정은 다르다. 사장의 경우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반면, 상임감사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따른다.
상임 감사위원과 더불어 비상임이사에 대한 임명권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쥐고 있어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사회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LH공사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인력, 평가에 대한 권한이 기획재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상임이사에 대한 임명권이 모두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맡겨져 있기도 하다.
LH공사의 비상임 이사진의 경력은 다채롭다. 감사위원이자 이사회 의장인 조만 위원은 미국 금융회사인 페니메 출신이기도 하다. 현재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다.
올해 4월 선임된 김정호 비상임이사는 부산인권센터 운영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현재는 국제장애인e스포츠연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장미현 비상임이사도 여성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는 현재 젠더공간연구소 소장이다.
이사회 내 여성 이사들이 많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임이사는 장옥선 경영혁신본부장, 비상임이사중에서는 최미라 이사와 장미현 이사 등 총 3명의 여성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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