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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 LG화학의 역설, CFO 성과급 '넘버3' 정호영 CFO 상여금, 기초소재본부장의 1/3…재무성과 도출 한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22 13:29: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급명세서를 받아든 LG화학 사장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견인한 손옥동 기초소재사업 본부장(사장)이 15억원이 넘는 근로소득을 올린 반면 사장단 내 유일한 이사회 멤버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정호영 사장은 2분의 1 수준만 받았다.

기본 급여는 다르지만 계량-비계량 지표를 평가해 연봉의 최대 150%를 주는 상여금 산정 기준은 동일하다. 손 사장은 기초소재사업의 초호황 덕분으로 양 지표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정 사장은 전사 실적과 재무 성과가 중심이 되다보니 고과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 LG화학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성과 도출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근로소득 5억원 이상 상위 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고 연봉자 타이틀은 예상대로 LG화학 대표이사인 박진수 부회장(CEO)이 차지했다. 박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 급여 7억3600만원과 상여급 10억80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1600만원을 받았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사장단 최고 연봉자는 기초소재사업 본부를 이끌고 있는 손 사장이었다. 급여는 5억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만 10억원을 더 받았다.

lg화학

사장단 중 유일한 이사회 멤버이자 CFO인 정 사장은 급여 3억9700만원과 상여금 2억9600만원 등 총 6억9300만원을 받았다. 총 보수지급 액수만 놓고보면 박 부회장과 손 사장은 물론 정보전자소재사업 본부 수장인 정철동 사장(7억2500만원)에게도 밀린다.

상여금 기준으로는 사장단 내 2위다. 하지만 1위 손 사장과 격차가 크다. LG화학은 계량지표와 함께 △핵심과제 평가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정도 평가 등 비계량 지표까지 반영해 연봉의 0~150% 수준 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따라 책정된 손 사장과 정 사장의 상여금은 각각 9억9700만원, 2억9600만원이었다. 손 사장이 CFO보다 3배가 넘는 보너스를 더 받은 셈이다.

물론 손 사장이 근속 연수가 더 길기 때문에 성과급 베이스가 되는 연봉 자체가 높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손 사장은 상여금으로 연봉의 179.3%를 받았지만, 정 사장은 연봉 대비 상여금 비율이 74.6%에 불과하다. 기본 연봉 격차를 고려하더라도 손 사장이 배 이상 성과보수를 더 받은 모양새다.

사업부 실적으로 온전히 평가 받는 담당 본부장과들과 LG화학 전사 실적 및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고과를 받는 CFO간 상이한 상여금 산정 기준이 보수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업 본부장들은 해당 부서 실적이 그대로 자신의 성과 평가로 이어지는 위치다. 당장 손 사장은 지난해 LG화학 최대 실적을 이끈 기초소재사업 본부를 이끌고 있다. 전년 대비 21%, 34%씩 증가한 매출과 영업실적이 고스란히 계량지표에 반영됐다.

LG화학 전체 경영과 재무를 책임지는 CFO는 전사 실적으로 기본적인 정량 평가를 받았다. 실제 정 사장은 지난해 LG화학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47% 증가한 점이 계량지표 성과로 반영됐다. 다만 사업 본부장과 비교해 실적 기여도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일례로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이끄는 정동철 사장은 작년 매출 8% 성장이 재무 성과의 전부였다. 하지만 정동철 사장은 올해 CFO와 엇비슷한 2억 38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더욱이 LG화학은 지난해 투자 활동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면서 대표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45.8%에서 53.3%로 7.5%p 올라갔다. 차입금 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2%p, 3.3%p 가량 낮춰지만 탁월한 재무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수준이었다.

LG화학이 워낙 재무구조가 탄탄한 탓에 CFO의 재무 성과 개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국내 신용등급은 10개 투자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글로벌 신용등급 또한 7번째로 높은 'A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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