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영구채 발행 ‘현금 확충’ 초읽기 빡빡한 영업환경, '비용 지출' 늘어…대주주 지원 절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28 12:16: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운영자금 등 당장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성자산도 올 상반기 대폭 줄어들었다. 초대형선 발주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 마련 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대상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00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8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둔화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끈 형국이다.
영업환경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용선료와 항비, 유류비 등 영업활동을 위한 각종 비용 지출이 이어지면서 유출되는 현금이 더 많았다.
올 상반기 현대상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31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컨테이너부문에서 마이너스(-)2923억원을 기록했다. 벌크부문은 마이너스(-) 456억원, 기타부문은 유일하게 22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장 유입되는 현금 대비 지출하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이 대거 줄어들었다. 올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2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6764억원에서 61.55% 감소한 수치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올 상반기에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상선은 1억2000만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556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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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반기다. 당장 초대형선 20척 발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용할 현금이 턱 없이 부족하다. 더불어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 등을 감안하면 향후 자금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영구전환사채 발행이 본격화 한다면 일부 숨통이 터질 전망이다. 현대상선 자본확충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영구전환사채 매입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미 현대상선은 지난해 2월 정관을 변경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기존 8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확대했다. 올해 7월말 기준 현대상선이 발행한 영구 CB 규모는 6000억원이다. 2012년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감안하더라도 1조2000억원의 영구 CB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안에 현대상선이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향후 5년으로 보면 최대 5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지난 6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인수비용으로 3조원,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2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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