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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대북사업 선점 '북방물류TF' 본격화 해운수송 증가 대비…나신-하산·훈춘물류단지 활용 계획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18 15:52:2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지난달 출범한 '북방물류추진TF'를 중심으로 대북사업 선점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대북 제재 해제 움직임에 맞춰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과 '훈춘물류단지' 활용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낙후된 SOC 개발사업 확대에 따른 건설자재 등의 해운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규사업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17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3일 신설한 북방물류추진TF 회의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22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추진키로 협의한 뒤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TF는 이용백 대외협력실장을 팀장으로 컨테이너사업개발팀, 대외협력실, 경영전략팀, 항만사업관리팀, 투자기획팀 등의 간부급 직원 7명이 참여한다. 특히 2014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던 컨테이너사업개발팀의 서백석 부장과 박인 부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4년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산으로부터 러시아산(産) 석탄을 3차례에 걸쳐 국내로 반입한 바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철도로 연결해 유연탄 등 물자를 나르고, 다시 나진항에서 배를 이용해 남한으로 들여오는 사업이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단행으로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2년 넘게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최근 대북 제재 해제 무드와 맞물리면서 부활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관련 협의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현대상선은 대북 제재가 풀리는 즉시 항로를 재가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TF에서는 북한 SOC 개발을 가정한 건설자재 등의 해운수송 증가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나진항을 중심으로 SOC 개발을 위한 물자를 수송하는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016년 기준으로 고속도로를 제외한 한국의 도로 포장률이 약 92.4%인데 반해, 북한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상운송보다는 해상운송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2014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북한을 방문했던 서백석 부장은 "나진을 비롯한 북한의 항만은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의 도로사정이 워낙 열악해서 SOC 기자재를 해외에서 반입할 수 있는 통로는 항만이 최선의 대안이 될 텐데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훈춘물류단지 활용 방안도 TF에서 논의하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물류망을 확보하는 사업이라면 훈춘물류단지 프로젝트는 중국과 북한의 물류망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대상선은 2013년 포스코와 공동투자를 통해 150만㎡(약 45만평)을 50년간 임차해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사업개발팀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나진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망 확충에 대한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북 경제 재제가 풀림과 동시에 북한을 중심으로 한 북방 물류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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