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소석률 상승에도 '원가부담' 못 피했다 화물량 증가, 전년대비 5% 상승…운임 하락·유류비 상승 '이중고'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24 11:33: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올 2분기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을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낮아진 운임과 높아진 유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해운산업 재건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애를 먹고 있다.현대상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388억원, 영업손실 1998억원, 순손실 24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
매출은 대부분 컨테이너부문에서 발생했다. 컨테이너부문은 2분기 매출 1조8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벌크부문에서 매출 923억원을 달성했다. 기타부문 매출은 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컨테이너부문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벌크부문에서 매출이 약 35%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은 기타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컨테이너부문과 벌크부문은 각각 1785억원과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기타부문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60억원을 달성했다.
컨테이너부문에서 대거 영업손실이 발생한 원인은 화물 확보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기노선 특성상 소석률과 상관없이 배를 띄워야 한다. 화물을 100% 적재하지 못하고 배가 출항하면서 수익규모가 작아졌다.
올 2분기 현대상선의 운송가능 물동량(BSA)은 145만8655 TEU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소석률은 79.13%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5.1% 대비 소석률을 일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선복의 20%를 비운 채로 운행하고 있다.
|
저조한 소석률에 더해 운임하락과 유류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 856원을 기록했던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올 2분기 751원까지 떨어졌다. 선박 연료유인 벙커유의 평균단가는 지난해 2분기 1톤(t)당 318달러 수준에서 올 2분기 40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현대상선의 매출원가율은 110.53%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6.4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0원을 벌어들이는 데 110.53원을 비용으로 지출했다는 얘기다. 다만 판관비율을 일부 낮추며 수익성 악화를 상쇄했다. 지난해 2분기 6.25%이던 판관비율은 올 2분기 5.6%로 낮아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매출과 물동량 증가 및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임 하락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2분기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미주노선에서 머스크 등의 선사들이 선복을 빼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성수기인 3분기를 지나면서 운임 및 소석률 등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IPO 계획 변함없다"
- 다나와 "그래픽카드 거래액 증가…신제품 출시 효과"
- 메리츠증권 PBS 진출 사력…NH증권 키맨 영입 '불발'
- VIP운용 조창현 매니저, '올시즌 2호' 4년만에 내놨다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머스트의 조용한 '구조 개입'…침묵이 아닌 설계
- 한국증권, 채권형 중심 가판대 재정비
- 알토스벤처스, 크림 구주 인수 검토…1조보다 낮은 밸류
- 한화증권, 해외 라인업 강화 스탠스 '고수'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금융사도 일임 경쟁 참전…관건은 은행권 확보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고객만족 최우선시, 시나리오별 절세 노하우 제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
- [변곡점 맞은 해운업]대한해운, 실적 성장보다 '가파른' 재무구조 개선세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벌크 이끄는 대한해운, 호황기 지났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