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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과 맞손' 스틱, PE 투자 여력은 기존 블라인드펀드론 불충분…대규모 프로젝트펀드 조성 가능성

박시은 기자공개 2018-09-03 09:23:1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힘을 보태기로 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활용 가능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현재 활용 가능한 블라인드펀드 미소진잔액(드라이파우더)을 전부 투입한다 해도 신규 프로젝트펀드 조성 없이는 투자여력이 충분치 않다

시장에 알려졌다시피 웅진그룹은 최근 코웨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파트너로 스틱을 선택했다. 웅진그룹과 스틱은 지난 2016년 동양매직 인수경쟁에서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손잡고 입찰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때 인연이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이어졌다.

스틱이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블라인드펀드인 팬아시아 4차산업 그로쓰캐피탈 펀드와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 2호 2개다.

팬아시아 4차산업 그로쓰캐피탈 펀드는 지난 5월 317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1본부가 운용하는 펀드로 국내 및 아시아지역 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성장자본(Growth Capital) 투자에 주력하는 펀드다.

최근 베트남 치하(새끼 새우) 생산업체 비엣UC씨푸드 투자(360억원) 때에도 이 펀드가 활용됐다. 이 펀드는 스틱이 추진 중인 휴대전화용 카메라모듈 제조회사 '캠시스비나' 투자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결성된지 얼마 안된 신생펀드여서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전체 규모가 3000억원대에 불과해 코웨이 인수에 투입하기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코웨이 가치는 2조원 중반대다.

SS펀드는 명칭 그대로 특수 상황에 투자하는 펀드다. 스페셜시츄에이션은 말 그대로 특수 상황에 일어나는 투자 기회를 말하는 것으로 회사의 구조조정이나 회사 분할, 예상치 못했던 주주 구성 변화, 자산 매각 등이 해당한다.

펀드는 주주의 특수상황과 회사의 특수상황 등 크게 두 개 종류로 나누어 투자한다. 전자는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가 해당되는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 펀드가 들여다볼 만한 영역이다. 스틱이 주력하는 분야은 주주의 특수상황 쪽이다. 주주의 사정에 의해 지분 혹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에 투자한다.

스틱이 현재 운용 중인 SS펀드는 6083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미국 소셜카지도 게임개발사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 투자와 한화S&C 시스템통합 사업 신설법인 지분 투자, 안전장비회사 산청 투자 등에 투입됐다.

이 세 건의 투자로 펀드는 현재까지 80% 가량 소진됐다. 드라이파우더를 대거 소진하고, 새로운 SS펀드 결성을 앞둔 상태여서 이 펀드가 코웨이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웅진이 코웨이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블라인드펀드 외에 별도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편 스틱은 조만간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새 블라인드펀드 자금 모집에 나선다. 현재 공고가 진행 중인 국민연금 의 라지캡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스틱이 운용사에 선정될 경우 4000억원을 출자받을 수 있으며 이 자금은 새로 조성할 블라인드펀드에 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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