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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바라보는 삼성·LG의 엇갈린 시선 [IFA 2018]LG, 수트봇 등 하드웨어 적극 투자vs 삼성 "AI 플랫폼 구축되면 자연스레 확장"

베를린(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8-09-02 09:00:4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 '로봇'이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도 '로봇'은 빠질 수 없는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국내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과 LG가 로봇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차이가 묻어났다.

LG는 대세가 된 인공지능과 함께 하드웨어인 로봇 투자를 선제적으로 병행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하드웨어 투자보다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내세우고 있다.

30일 IFA 기간 중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생활가전 분야의 수장들은 로봇에 대한 각사의 견해를 전했다. 우선 '로봇'이란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며 공격적인 선제 투자를 강조하는 곳은 LG다. LG전자는 로봇을 인공지능과 함께 강조하며 미래를 이끌 원동력으로 소개했다.

이번 IFA에서 웨어러블 로봇인 클로이 수트봇도 처음 공개했다. 또 청소로봇, 잔디깎이로봇, 안내로봇, 포터 로봇 등 로봇 제품들을 LG전자의 전시존 정 중앙에 배치시켰다. 가전사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위치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사진3]IFA2018_LG 클로이 로봇
LG전자가 IFA 2018에서 LG전자 전시존의 한 가운데에 배치한 다양한 'LG 클로이' 로봇들. 안내로봇부터 포터로봇, 웨어러블 로봇, 청소로봇 등이 일렬로 전시돼있다.

LG전자는 최근 1~2년 사이 로봇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용로봇 뿐 아니라 산업용로봇업체 까지 투자의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로봇 관련 회사 R&D 인력도 2배 가량 늘렸다.

LG전자는 향후 생활로봇의 대중화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하므로 이에 선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LG전자의 로봇 투자는 당장의 이익 창출을 바라기 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이라며 "H&A사업본부의 미션이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며 이는 로봇 개발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인천 공항에 안내용로봇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다가 14대 납품을 결정지었다. 다른 종류의 로봇들도 타겟 고객에 맞춤식으로 납품해 나갈 계획이다.

IFA 2018에서 처음 공개한 수트봇은 재활의학용으로 병원에, 산업현장용으로 산업체 등에 납품을 꾀하고 있다. 또는 노인들의 근력 증강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 수트봇은 입는 형태의 로봇으로 하반신 근력을 높여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력이 약한 노인들의 원활한 보행에 도움을 주는 로봇이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에는 감정표현 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홈 IoT 사업을 강조하면서도 인공지능과 맞물린 하드웨어, 즉 로봇에 대한 언급은 거의 전무하다. 삼성은 로봇보다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확실한 투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이를 태아의 발달 순서에 비견해 설명했다. 로봇이든 인공지능이든 결국 방향은 같으나 우선 순위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현석 사장은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 가장 먼저 발달하는 '뇌' 해당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며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 팔과 다리는 그 다음으로 자연스레 발달한다"고 표현했다. 또 "로봇도 AI의 중요한 어플리케이션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담을 인공지능 플랫폼이며 인공지능 플랫폼만 잘 구현되면 하드웨어(로봇),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로봇에 아예 무관심 한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조심스럽게 로봇 개발 및 출시를 암시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로봇사업이 언제쯤 가시화 되고 제품이 출시될지를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로봇 출시는 없다고 선을 긋기보다 "정책상 제품 출시 전 오픈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왜 바로 답을 못하는 지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 로봇보다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적정한 시간이 되면 로봇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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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IFA 2018에서 처음 공개한 클로이 '수트봇'. 재활용, 시니어케어용, 산업현장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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