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화장품·프로바이오틱스 외형성장 두축 [제약사 신사업 점검]2016년 신사업 진출 선언…지주사 전환 동시에 건강기능식품·필러 사업 본격화
강인효 기자공개 2018-09-07 07:48:4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2016년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같은 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뤄진 사업 다각화도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일동제약의 신사업 진출의 중심에는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가 자리잡고 있다. 일동제약의 올해 2분기(4~6월) CHC 사업 부문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증가했다. 일동제약이 2016년 8월 일동홀딩스와 인적 분할된 이후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일동제약은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현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51)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시작됐다. 일동제약그룹은 오너 3세인 윤 사장이 일동제약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료 사업으로 신사업 시작…CHC 사업부서 화장품 성장세 주목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신사업 진출을 3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내세웠다. 같은해 5월 비타민 음료와 프로바이오틱스 음료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음료 '아로골드D', '아로골드D플러스'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음료 '그녀는프로다' 등 3종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야심차게 본격 진출한 음료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다. 2016년 2분기 11억원을 기록한 음료 사업은 같은 해 3분기 37억원을 기록하며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후로는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2016년 3분기 2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아로골드D 매출은 지난 1분기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녀는프로다 역시 같은 기간 13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 음료 사업 진출 이후 2년간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동제약은 음료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던 2016년 당시 3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음료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이같은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음료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 신규 론칭한 기능성 화장품 '퍼스트랩'의 매출이 신규로 반영되면서 헬스케어(HC)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CHC 사업 부문 내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치(417억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매출 역시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4% 증가했다. 올 2분기 헬스케어 매출은 2016년 3분기(6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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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은 2016년 8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자 사업 부분을 담당하는 일동홀딩스(존속회사)와 의약품 사업 부문을 맡는 일동제약(신설회사)으로 인적 분할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물적 분할을 실시하고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원료 사업 부문을 맡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신설회사)와 히알루론산 필러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일동히알테크(신설회사)를 세웠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2017년말 기준)는 일동제약 지분 25.6%를,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 지분을 각각 100.0%씩 보유하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설립 첫 해인 2016년 약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듬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급격히 늘었다. 2017년 매출은 2016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89억원이었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자 영업이익도 늘면서 6억원을 기록하며 설립된 지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공급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일동제약보다 다른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외형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동히알테크도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적자로 첫 해를 시작했다. 2016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억원, 8억원 가량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 매출액은 3배 가까이 늘면서 16억원 가량을 기록했지만, 되려 영업 적자 폭은 커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9억원이었다.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3배 가량 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청주 공장을 대대적으로 보강해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을 확보했는데, 회사 외형이 커지는 과정에서 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가 증가한 게 주원인이었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의약품 사업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성 제품, 미용 제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등 사람들의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고객 편의 증대 및 수익 창출, 기업가치 제고 등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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