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액셀러레이터(초기기업 전문 투자사 포함)가 '핫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스틱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시너지아이비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 중·대형 벤처캐피탈들의 액셀러레이터 투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란 기업가치 1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의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는 법인이나 기관을 말한다.이미 투자를 유치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빅뱅엔젤스, 슈미트뿐 아니라 여러 액셀러레이터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매쉬업엔젤스, 퓨처플레이, 더벤처스 등이 벤처캐피탈들이 탐내는 유망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이전까지 벤처투자를 업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 동종 업계에 있는 액셀러레이터에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투자금 회수 전망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투자 전문성 측면에서 자신들이 더 낫다는 인식이 있었다. 실제로 기존 액셀러레이터들의 경우 수익 창출보다는 성공한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자를 돕겠다는 공익적인 목적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초기기업 투자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수익성이 뛰어난 액셀러레이터들이 여럿 등장하게 됐다. 창업 활성화와 함께 정부의 초기기업 투자 예산이 계속해서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증시 입성에 성공한 액셀러레이터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액셀러레이터들은 지난 몇 년간 벤처캐피탈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극초기기업(기업가치 10억원에서 20억원 수준) 투자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올라섰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미미박스, 스타일쉐어 등 다수의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내며 영향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때문에 벤처캐피탈의 액셀러레이터 투자는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보다는 초기기업 투자 확대에 앞서 실력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더라도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발굴한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증가한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액셀러레이터들은 상장을 노려볼 만큼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벤처캐피탈들은 운이 좋으면 액셀러레이터 투자를 통해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고 봤다. 최근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친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번의 투자로 파트너 확보와 투자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어터의 협력은 곧 초기기업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기업에 벤처캐피탈이 후속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주면서 시장을 함께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가 힘을 합쳐 상생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그래야 국내 초기기업들의 성장 사다리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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