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1년만에 다시 찾은 해외 건과사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지주전환 과정서 분할…MS 정체 속 반토막 수익성 회복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12 08:35:34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롯데제과의 외형은 한시적으로 감소했다. 분할 과정서 롯데제과의 기존 알짜 해외 자회사가 롯데지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국외에서 창출한 매출은 6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해외사업 규모는 상당하다.이로인해 롯데제과로서는 지주사에 넘겼던 현금 창출원을 되찾는 과제를 앞두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롯데지주가 해외 건과사의 지분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는 형태로 해외 건과사를 롯데제과에 다시 넘길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와 같은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해외 건과사 다시 품안에…'글로벌 식품회사' 도약 재시동
지난 7일 롯데지주는 해외 법인 3곳(카자흐스탄 라하트, 유럽 롯데제과홀딩스, 파키스탄 콜슨)의 지분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제과 신주(220만7615주)를 배정받겠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 스왑거래의 금액은 3485억9000만원 상당이며, 오는 12월 20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이 완료될 예정이다.
인도, 베트남, 중국 등 여전히 롯데지주에 남아있는 해외 건과사 지분은 롯데제과에 순차적으로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2004년 진출한 인도와 2008년 진출한 베트남에 각각 제과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재는 해당 사업장이 롯데지주 소속이다. 사업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해외 건과사 향방이 중요한 이유는 오는 2022년까지 내수와 해외 매출 비중 50:50을 달성하겠다는 롯데제과의 청사진과 무관치 않다. 롯데제과는 2022년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을 해외서 벌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말기준 롯데제과의 해외 매출비중은 26%로 국내 의존도가 높은 상태였다. 따라서 롯데제과를 비롯한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는 해외 식음료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국외 사업장 확대에 나서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벨기에 기린, 파스퇴르 등 식음료 기업 인수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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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40% 벽 앞에서 9년째 고전
롯데제과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더이상 시장점유율 확대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건과와 빙과 양대 주력 사업군에 대한 롯데제과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0%로 큰 폭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 최근 수년간 이어져왔다.
별도기준 롯데제과 매출은 2014년 이후 최근 4년(2014~2017년)간 1조7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시장 위축 여파를 롯데제과가 고스란히 맞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의 기둥 격인 건과 사업부문이 국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2004년 39%였던 건과사업부문 시장점유율은 2010년 이후 4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년째 40%대 시장점유율이 무너지지는 않아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바꿔말하면 추가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수익성 지표도 합격점을 받아들기 힘들다는 평가다. 2012년 8.6%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9%로 5년 만에 반토막났다. 이에 롯데제과는 영업활동에 수반되는 비용을 줄여 수익 제고를 꾀하는 방향으로 올초 경영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 물류, 판매,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전체 라인의 수익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제빵과 건식부문의 사업을 재조정해 이익 확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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