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글로벌 식품업체' 꿈꾼다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②2022년 '해외 매출 과반' 달성 목표…판관비 최소화·유통과정 재점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13 07:16:0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식음료업체 중에서 해외사업 성장이 비교적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는 롯데제과다.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어 이를 통해 증가한 이익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롯데제과가 국내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수익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라고 진단한다. 롯데제과는 국내 건과, 빙과 시장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리딩 기업 지위를 고수해왔다는 평가다.
다만 건과, 빙과 사업부문과는 달리 제빵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의 부진이 롯데제과에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제빵, 건강기능식품부문이 각각 연간 수십~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내는 등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에 롯데제과는 현재 해당 사업부문의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제빵류 백화점 입점 브랜드 '프랑가스트'는 유통채널서 철수했으며, 할인점 브랜드 '빠뮤' 또한 롯데그룹이 공들여 사업확장에 나서는 카테고리가 아니다.
이외에도 판관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제로베이스 예산 편성'을 통해 생산 및 유통 과정의 수익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209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제과부문, 빙과부문 경쟁사 오리온과 빙그레는 각각 165억원, 137억원을 광고에 썼다. 롯데제과보다 사업규모가 작은 경쟁사가 지출한 비용임을 감안하면 롯데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음을 파악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기보다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현상유지' 기조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롯데GRS(구 롯데리아)로부터 되찾아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 사업 또한 빙과부문의 영업이익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식품업계는 전망한다. 지난 6월 롯데제과는 나뚜루 사업부문을 253억원에 양수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던 바 있다.
일련의 수익성 제고 노력 끝에는 '글로벌 식품업체 도약'이라는 롯데제과의 목표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잉여금을 쌓아 해외 진출 실탄을 차곡차곡 마련한 뒤 M&A를 추진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롯데제과는 실제로 국내사업 정체기 돌파구를 해외서 찾아왔다.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자회사를 두고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와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 브랜드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지난해 연말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르'를 1600여억 원을 주고 사들인 것이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해외 8개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롯데제과는 중장기 목표로 글로벌 매출 50% 이상 달성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오는 2022년 4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으며, 이 중 과반인 2조1000억원을 해외서 나머지 1조9000억원은 국내에서 거둬들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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