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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승계' 성신양회 차남 몫 '진성레미컨·성신산업' [오너십의 탄생]⑤김석현 전무 독자영역 구축, 시멘트-레미콘 수직계열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4 10:41:09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14: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나가면서 차남 김석현 경영지원 전무가 독자 영역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재를 출연해 개인 회사를 차리고 경영 보폭도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사업 영역은 기존 시멘트와 레미콘 분야로 한정했다. 가업 본류인 성신양회와의 시너지 창출을 고려한 의사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전무 개인회사들은 성신양회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성신양회 승계 플랜은 장남인 김태현 사장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는 각종 장치와 권리들이 장남에게 집중됐다. 지분 증여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등이 대표적이다.

아버지 김영준 회장은 보유 지분을 오직 장남에게만 물려주고 있다. 김 사장이 25살이었던 1999년 처음으로 성신양회 보유 지분 30만주(2.16%)를 증여했다. 이듬해 3월에도 추가로 56만 2857주를 장남에게 넘겼다. 증여 지분 가치는 25억원에 달했다. 증여 지분은 김 사장의 성신양회 오너십 근간이 되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의 3분의 1 가량이 바로 증여분이다. 김 사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을 밑천 삼아 추가적인 지배력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BW 신주인수권도 대부분 장남에게 돌아갔다. 성신양회는 1999년 8월 2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때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BW 워런트가 전량 3세들에게 넘어갔다. 이후 2004년 두 사람은 똑같이 83만4863주의 워런트를 행사하면서 성신양회 지배력을 높였다. 다만 김 전무는 이 거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BW 워런트를 받지 못했다. 반면 김 사장은 이후 280만주가 넘는 신주인수권을 더 손에 넣었다. 철저히 장남 중심으로 승계 플랜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현재 성신양회 지분 구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남 김 사장은 12.12%의 지분을 확보, 아버지를 제치고 1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에 반해 차남 김 전무는 지분 3.76%가 전부다. 장자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형제간 지분율 격차 또한 크게 벌어진 모양새다.

진성레미컨

성신양회 오너십에서는 멀어졌지만 대신 김 전무는 개인회사를 활용해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진성레미컨과 진성그린, 성신산업이 그 주역들이다.

김 전무는 2009년 11월 사재를 출연해 100% 자회사인 진성레미컨을 설립했다. 진성레미컨은 성신양회 단양공장이 인접해 있는 충북 충주·청원에 레미콘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12년에는 100% 자회사인 진성그린도 세웠다. 인천에 생산 거점을 둔 진성그린은 시멘트 판매와 고철가공 처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간 200억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그 해 성신산업 경영권도 확보했다. 성신산업은 충북 충주와 충남 공주·아산에 거점을 두고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김 전무는 이들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김 전무→진성레미컨·성신산업→진성그린'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주력으로 레미콘 제조업을 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신양회와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레미콘 주원료가 시멘트이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연결고리는 진성그린이다. 진성그린이 성신양회로부터 시멘트를 매입하고, 이를 다시 레미콘 제조사인 진성레미컨과 성신산업에 되파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진성그린은 성신앙회로부터 160억원 어치의 제품을 매입했다. 핵심 매출처는 진성레미컨과 성신산업으로 각각 81억원, 79억원 규모의 제품을 팔았다. 성신양회 입장에서는 시멘트 물량을 받아줄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했다. 김 전무 또한 원료 공급 측면에서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상호 윈윈 거래인 셈이다.

2013년 투자 초기 300억원 수준이었던 개인회사 총 매출 규모는 외형 확대와 수직 계열화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7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지난해 10억원의 영업이익도 올렸다. 최근 성신양회가 충청권 레미콘 제조 업체인 '한라엔컴'을 인수하면서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진성레미컨과 성신산업은 김석현 전무 100% 개인회사로 성신양회와는 지분 관계가 없다"며 "다만 두 회사가 레미콘 제조 사업을 해서 성신양회와 거래 관계는 맺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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