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호석화 회사채, 잦은 미매각…이번엔 다를까? [발행사분석]2014년·2016년 기관수요 확보 실패…2017년 후 재무·신용 반등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11 13:09: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비우량 크레딧물로 분류되는 A급이란 점에서 기관의 잣대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울 전망이다. 과거 수익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가 겹치면서 수 차례 미매각을 기록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이후 수익 및 재무안정성이 배가했다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선 지난해 한 차례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 신용등급 상승 목전? 수요예측 기대감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7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초 500억원을 공모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증액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로 구성했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수요예측은 이달 11일 진행된다.

당장 수요예측을 앞둔 금호석유화학은 회사채 투자자 모집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에 이어, 시간을 두던 한국기업평가도 본평가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아웃룩(Credit outlook)을 '긍정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수익·재무실적은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등급상향 트리거로 제시한 지표를 대거 충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3배로 트리거인 3.5배 이하로 진입했다. 차입금의존도(40% 이하) 역시 유효했다.

실제 올해 수익·현금창출력이 배가하면서 신용도 상향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EBITDA만 각각 3193억원, 42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 이후 매년 기록한 연간 수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순이익(3190억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가파른 재무 및 신용도 회복세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회사채 청약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올해 AA급뿐만 아니라 A급 이하 회사채 수급이 풍부하단 점도 수요예측 결과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미매각 전례, 실적 변동성·유동성 대응력 등 취약

하지만 지난 2016년 회사채 발행에서 공모 물량의 절반 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점은 악몽으로 남았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나섰다가 400억원 유효 수요에 그쳤다. 앞선 발행인 2014년에도 1000억원 모집에 나서 단 20억원의 청약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물론 금호석유화학이 미매각을 냈을 당시엔 수익 및 재무 실적이 가파른 하향세를 경험했을 때다. 하지만 업황 부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낮지 않다는 평가다. 유가, 환율 등의 외부 변수에 취약한 석유화학업종이란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특히 과거 대비 취약해진 금호석유화학의 유동성 대응력은 가장 큰 변수다. 유동성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42.15%에서 2018년 6월 말 76.48%로 증가했다. 각종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한층 개선됐지만 단기 차입상환 부담이 커진 셈이다.

IB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전후한다면 펀더멘털이 한층 개선된 것은 맞지만 부침이 심한 업종이란 점과 취약한 유동성 대응력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다"며 "특히 금호석유화학이 과거 미매각 전례를 수 차례 경험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