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등급 손절가, 5% 육박…증권사 '로스컷' 주목 [카타르 ABCP 후폭풍]뉴로드제사차 발행물 300억 손절...DB운용, ABCP 매도가격 관심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14 13:47:1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타르은행 정기예금 ABCP 파문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가 헐값에 보유 물량을 처분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신용등급 A1의 우량 크레딧물이지만 거래 금리는 무려 5%에 달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하루빨리 물량을 털어내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특수목적회사(SPC) 뉴로드제사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거래가 이뤄진 건 지난 4일이었다. 2억 2333만 달러의 카타르은행 정기예금을 유동화한 ABCP였다. 해당 물량은 지난 5월 16일 발행된 2400억원어치(주관사 유진투자증권) 가운데 일부로 약 300억원 정도의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카타르 ABCP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해당 ABCP를 편입한 30조원 규모의 펀드도 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은 기업들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거래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는 해당 ABCP의 매매 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만기 6개월짜리(상환일 11월 16일) A1 등급의 ABCP가 4.95% 금리에 거래됐다. 같은 등급인데다 만기 1년물인 스탠튼오차의 ABCP(에미레이츠은행 정기예금 기초자산)가 지난 11일 2.55%에 거래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금리만 놓고 보면 2% 이상 손실을 보고 처분한 셈이다.
매도자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CERCG 부도 사태 이후 카타르 ABCP 신용위험까지 불거지면서 경영진 차원에서 보유 물량에 대한 로스컷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ABCP는 국내 자산운용사 한 곳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DB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6일 보유중인 카타르 ABCP 물량 상당액을 DB손해보험에 매각하기도 했다. 펀드 환매가 막혀버린 현 상황을 타개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전문가들은 DB손해보험이 손자회사의 부실 우려 자산을 인수한 것인 만큼 거래 가격은 뉴로드제사차의 ABCP 매도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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