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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생명, '푸본 DNA' 심기 본격화 계리·상품·재무 핵심 경영진 푸본계 인사로…영업전략 변화 예고

신수아 기자공개 2018-09-18 10:08:3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 최대대주주에 올라선 대만 푸본생명이 '푸본' 정체성 이식에 나섰다. 계리·재무·감사 등 핵심 부서의 경영진을 푸본계 인사로 교체하고 '푸본현대생명'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푸본현대생명(Fubon Hyundai Life Insurance)' 으로 바꾸는 정관변경을 승인했다. 새로운 사명은 9월 15일부터 사용된다.

푸본_엠블렘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은 앞으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의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경쟁력과 수익성도 높일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흑자 시현에 성공했으며 순이익도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도 마무리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하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증자에 불참했고 실권주를 전량 푸본생명이 인수했다.

증자 후 대만 푸본생명 보유 지분은 기존 48.62%에서 약 62%로 늘어났다. 현대커머셜은 기존 지분율 20.3%를 유지했지만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30.28%에서 17%로 낮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총 37%다.

앞선 관계자는 "2018년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써 한층 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대 주주에 올라선 푸본생명은 푸본 DNA이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핵심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푸본계 인사로 교체됐다. 지난 13일 상품계리실장에는 요운굉 상무이사, 재무관리실장엔 주산문 이사, 감사위원회위원장엔 중총명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던 푸본생명이 협업 형태로는 시장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푸본생명이 대만 내에서 리딩 보험사로 성장했던 전략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반에 관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원 대표이사는 연임한다. 이 대표는 KB생명·삼성화재·ING생명·현대캐피탈을 거쳐 지난 2016년 현대라이프생명에 합류했다. 2017년 초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2년째 임기를 이어왔다. 특히 이 대표는 푸본생명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푸본현대생명 과도기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푸본생명은 대표이사 후보 추천서를 통해 "(이 대표는)과거 15 년간 보험·은행·캐피탈사의 CMO·CSO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서 향후 현대라이프생명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현대라이프생명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회사를 생명보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기회를 부여하고자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라이프생명은 향후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 영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푸본생명의 방카슈랑스 영업 노하우를 벤치마킹, 국내 방카슈랑스 시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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