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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상장예심 철회 'NO'…특허권 의혹 정면 돌파 거래소-상장주관사, 미팅 마무리…서울대와 법적 소송 비화 '촉각'

양정우 기자공개 2018-09-18 14:37:2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허권 의혹'에 휩싸인 툴젠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특허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거래소의 입장을 타진해 왔다. 상장주관사와 거래소측의 미팅이 마무리된 후 일단 '철회 카드'는 꺼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최근 특허권 논란에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 작업을 속행하기로 했다. 상장 예비심사에 대한 철회없이 한국거래소의 최종 심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툴젠이 과거 두 차례나 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미승인과 철회는 상징적 의미가 다른 만큼 거래소의 강경한 입장이 확인되면 예심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툴젠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특허 의혹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입장을 주시해 왔다. 툴젠은 지난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 특허권 논란이 불거지자 법적 대응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상장 행보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해 왔다. 만일 거래소측의 부정적 입장이 확인되면 예심을 자진 철회하는 방안까지 고민해온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툴젠의 특허권 논란에 놓고 미팅을 가졌다. 거래소측은 일단 상장 예심을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승인 여부를 떠나 심사 자체는 이어간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툴젠은 이 미팅이 완료된 후 상장 예심의 결과를 지켜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번 논란이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면 상장 예비심사가 장기 지연될 여지도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는 감사를 실시해 필요할 경우 형·민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 기업이 경영상 중대한 분쟁이 생길 때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상장을 승인해주지 않는다.

툴젠은 핵심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특허가 부당 이전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툴젠 지분 21.3%를 보유한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와 나눠야 할 특허권을 모두 회사로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한 매체의 보도 이후 툴젠은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물론 툴젠측은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적법한 계약에 따라 특허를 이전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툴젠 주주 단체도 탄원서를 작성하며 의혹 제기에 대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질병 유전자를 자유롭게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즈와 암, 혈우병 등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난치병 치료뿐 아니라 유전자 변형 농작물을 개량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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