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양제지, 최대실적·재고감소…'빚관리' 집중 [제지업 생존전략]②반기만에 610억 현금 유입, 외부차입 감축 '부채비율 60%'
심희진 기자공개 2018-09-27 08:37:25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대양제지가 지난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폐지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어든 데다 골판지상자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신대양제지는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신대양제지의 사업부는 △골판지원지 △골판지상자 등 크게 두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본사와 대양제지공업이 골심지, 테스트라이너지(이면지), 크라프트라이너지(표면지) 등 원지를 생산하고 광신판지·대양판지·대영포장 등 3곳이 상자를 만드는 구조다.
신대양제지는 지난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 362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설립 이래 최고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반기만에 2017년 연간 수준(288억원)을 2배가량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6%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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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상자 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골판지상자 부문은 지난 상반기 26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933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 등을 이유로 폐지 수입을 금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 골판지상자 업체들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완제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신대양제지의 골판지 상자 판매량은 4억7000만㎡가량이다. 2017년 상반기(1억8710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외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판매가격도 상승했다. 2017년 초만 해도 톤당 49만원이었던 골판지상자의 수출가격은 올해 57만원으로 16% 올랐다.
전체 매출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골판지원지 부문도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 골판지원지 부문은 지난 상반기 2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2247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공급과잉에 따른 폐지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어든 것이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대양제지의 원지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4만톤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폐지 조달에 투입된 자금은 2017년 상반기 1430억원에서 올해 11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물량을 판매하고도 원재료 매입액이 감소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개선된 셈이다. 농산물 포장 정책, 홈쇼핑을 비롯한 택배산업 성장 등으로 골판지원지의 내수 및 수출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 8.5%씩 오른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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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덕분에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신대양제지는 613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6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기록한 적은 이전까지 한 번도 없다.
현금창출력이 좋아진 데에는 순이익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17년 상반기 65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올 들어 457억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골판지 판매 호조로 재고자산이 줄어든 것도 주효했다. 2017년 말 기준 417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은 반년새 364억원으로 50억원가량 감소했다. 거래처가 대금 납입을 늦추면서 54억원이 덜 들어온 데다 임직원에게 퇴직금으로 39억원을 지급하면서 자금 일부가 유출됐지만 전체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확보한 신대양제지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농협은행, 신한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 중 2130억원가량을 갚았다. 지난해 상반기(84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의 빚을 갚은 셈이다. 덕분에 신대양제지의 총차입금은 2017년 말 184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534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75%에서 60%로 하락했다. 유형자산 취득 등 기타 지출 항목을 빼고 남은 33억원의 현금은 내부 유보금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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